"7·10대책 일주일"..서울 아파트값 0.12%↑, 상승세는 둔화

김유리 2020. 7. 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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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발표 후 매도-매수자간 눈치보기 장세
'임대차3법' 예고에 여름 비수기에도 전셋값 상승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7·10 주택시장 안정 보완대책이 발표된 후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됐다. 단기 가격 급등과 규제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매수세가 주춤해진 영향이다. 하지만 서울 지역 전반에 매물 잠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로, 도봉, 관악 등의 역세권 중저가 아파트와 강동의 신축 대단지 중심의 가격 상승세는 여전하다. 수도권에는 구도심 개발호재가 있는 광명, 성남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줄어든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7%, 0.13%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인천이 0.10%, 신도시가 0.06% 올랐다.

서울은 강동(0.32%), 구로(0.31%), 도봉(0.25%), 송파(0.23%), 관악(0.22%), 성북(0.22%), 강서(0.21%), 동대문(0.18%), 노원(0.15%)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고덕그라시움 등 신축 대단지 아파트와 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암사동 선사현대가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역세권 중저가 아파트에 실수요가 이어지면서 구로는 신도림동 대림1·2차와 구로동 구로두산, 개봉동 현대1단지 등이 250만~2500만원 올랐다.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9단지와 상계주공17단지, 주공3단지가 500만~750만원 상승했다. 송파는 마이스(MICE) 개발호재로 일대 집값 강세가 이어졌다. 잠실동 주공5단지와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1000만~3000만원 올랐다. 관악은 신림동 삼성산주공3단지와 봉천동 성현동아, 관악푸르지오 등이 중대형 면적 위주로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광교(0.09%), 산본(0.08%), 김포한강(0.08%), 판교(0.08%), 평촌(0.07%) 등이 올랐다. 광교는 수원시 이의동 광교자연앤자이2,3단지가 500만~5000만원 상승했다.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 우륵주공7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김포한강은 장기동 초당마을중흥S-클래스리버티, 초당마을우남퍼스트빌이 250만~900만원 상승했다. 판교는 판교원마을9단지와 봇들마을1단지풍성신미주가 1000만원 올랐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 평촌동 초원5단지LG 등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정비사업이 활발한 구도심과 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인 가운데 광명(0.17%), 성남(0.15%), 용인(0.15%), 김포(0.12%), 안양(0.12%), 오산(0.12%), 수원(0.11%) 등이 올랐다. 광명은 하안동 주공5단지와 주공12단지,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광명동 광명해모로이연 등이 500만~1250만원 올랐다. 성남은 금광동 삼익금광과 중앙동 중앙동힐스테이트2차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용인은 동천동 동천자이, 성복동 푸른마을푸르지오 등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500만~1000만원 올랐다. 김포는 감정동 푸른마을신안실크벨리, 사우동 김포사우아이파크가 500만~1450만원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여름철 이사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이 0.08% 올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04%, 0.03%를 기록해 지난주에 비해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 전세시장은 강동(0.45%), 송파(0.23%), 구로(0.21%), 성북(0.18%), 용산(0.09%), 영등포(0.06%)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입주 1년차로 매물이 많지 않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을 비롯해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강일동 강일리버파크3단지,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등이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송파는 잠실동 리센츠와 트리지움, 송파동 삼성래미안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구로는 개봉동 현대1단지, 구로동 쌍용플래티넘노블 등이 중대형 위주로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성북은 종암동 삼성래미안, 정릉동 정릉풍림아이원,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0.07%), 일산(0.06%), 평촌(0.06%), 산본(0.05%), 판교(0.05%) 순으로 올랐다. 광교는 수원시 원천동 광교두산위브와 이의동 광교자연앤자이3단지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백석동 백송9단지두산, 백송6단지대우벽산과 장항동 호수4단지LG롯데 등이 1000만~125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경기 남부권 위주로 강세를 보이면서 광명(0.12%), 오산(0.12%), 용인(0.10%), 화성(0.07%), 고양(0.06%), 김포(0.06%), 의왕(0.06%), 의정부(0.06%) 등이 올랐다. 광명은 정비사업 이주수요로 전세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철산동 주공13단지와 주공12단지, 하안동 광명현대1,2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오산은 원동 원동푸르지오가 1000만원 올랐다. 용인은 중동 신동백서해그랑블2차, 신봉동 우남퍼스트빌, 마북동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화성은 병점동 신창미션힐1차가 750만원 올랐다.

정부가 7·10대책을 발표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부동산114는 매수 문의는 다소 줄었지만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의 세부담 확대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커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 내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의 아파트 가치가 부각되는 분위기"라며 "이에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호가를 유지하려는 매도자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7~8월 여름 비수기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차3법' 예고에 일부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높이는 추세다. 여 수석연구원은 "여기에 본인 거주 혹은 월세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어날 경우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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