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문 정부 출범 후 5322만원 올랐다
수급지수 최고, 공급난 심화
[경향신문]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이 5322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수급지수는 2016년 4월 이후 최고값을 기록해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KB국민은행의 ‘6월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4억612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의 중위 전세가격(4억807만원)보다 5322만원(13.0%) 오른 가격이다. 중위가격은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 지점에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 다만 중위 전세가격 상승은 문 대통령 취임 이전 3년간이 훨씬 높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4월 2억9340만원이던 중위 전세가격은 2017년 5월까지 1억1467만원(39.0%) 올랐다. ㎡당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7년 5월(약 497만원)에서 올해 6월(약 565만원)까지 13.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용 77.5㎡ 아파트의 전세가격 기준으로는 강남구의 전세가격이 1억4465만원(24.3%)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서초구가 1억964만원(19.2%), 송파구가 6538만원(14.8%), 광진구가 6845만원(16.3%), 성동구가 6393만원(15.1%), 강동구가 6701만원(18.8%), 양천구가 5652만원(14.3%), 용산구가 5322만원(12.0%)씩 각각 전세값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 수요와 공급 간 균형비를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이 지난달 173.5를 기록해 2016년 4월(174.7)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넘어 지수가 높아질수록 공급이 부족함을 뜻한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3월 103.8로 100을 넘긴 이후 130.4(7월), 144.5(9월), 150.7(11월), 160.9(올해 2월)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전국 기준으로도 지난해 3월 107.4로 100을 넘긴 후 138.5(9월), 152.4(올해 1월), 166.5(올해 6월) 등으로 높아지며 ‘공급 부족’을 보이고 있다.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전세 부족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직방은 지난달 12~22일 자사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자 40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6%가 하반기 주택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일 전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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