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불지핀 6·17 부동산대책..품귀현상에 '들썩들썩'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달 17일 정부가 21번째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전세시장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연이은 정부의 규제에 전세매물이 사라지면서 전세시장의 흐름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지역이 지난달 셋째주와 동일하게 0.09% 올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08%, 0.03% 오르면서 같은기간과 비교해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전세시장은 주거환경이 편한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송파(0.26%) ▲강동(0.21%) ▲광진(0.18%) ▲노원(0.15%) ▲강서(0.11%) ▲서대문(0.11%)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6%) ▲일산(0.06%) ▲산본(0.04%) ▲동탄(0.03%) ▲김포한강(0.03%) ▲평촌(0.02%)이 상승했고 이외 신도시는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하남(0.22%) ▲수원(0.17%) ▲의왕(0.17%) ▲고양(0.13%) ▲김포(0.13%) ▲남양주(0.13%) ▲용인(0.13%) 등이 올랐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관계자는 "전세시장은 수도권 전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향후 보유세 부담과 실거주의무 강화로 전세매물이 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6·17 부동산대책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로 매매 대신 전세 거주를 택하거나 청약 대기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주 서울 수도권 지역의 전세가격이 오르는 것 뿐만 아니라 월 단위로 살펴봐도 수도권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전세시장도 상승 반전하며 상승폭이 커진 상황이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지난 5월 대비 0.27%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전세수요가 꾸준하고, 지방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서울(0.38%)은 전월 대비 상승했고, 수도권(0.36%)도 전월 대비 높은 상승을 보였다. 5개 광역시(0.26%)는 상승, 기타 지방(0.06%)도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0.38%)은 지역마다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매매가 상승 기조까지 더해져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대문구(1.80%), 강남구(1.09%), 금천구(0.72%), 은평구(0.52%), 광진구(0.47%)는 상승했고 하락한 지역은 없다.
특히, 강남구는 압구정동 현대, 한양아파트 등 초고가 재건축 예정단지들의 사업 장기화 예상으로 내부를 수리해 전세 매물도 고가에 내놓고 있고, 청담동 삼익아파트 등 재건축 이주 수요가 이 같은 매물을 받아주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진구는 지하철2호선 강변역 인근으로는 강남으로의 출퇴근이 용이해 직장인 수요가 꾸준하나, 매물이 부족하다. 자양동 일대 한강변 단지와 주상복합 중소형 평형대 단지들도 수요 선호도 높아 가격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룸 전세시장까지 '후끈'…전셋값 전년대비 15% 올라
아파트 전세시장 뿐만 아니라 1~2인가구, 사회초년생, 학생층 수요가 두터운 원룸 전세시장 역시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올해 1분기 서울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월세 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위치한 원룸의 전세가격이 지난해보다 1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계약면적 30㎡ 이하 원룸의 전세보증금은 1억4천38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약 15%(1천870만 원) 높아진 것이다.
계약면적 30~45㎡ 주택(투룸)의 전세 보증금은 1억5천520만원, 60㎡ 이하는 1억9천32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세가가 11%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계약면적 30㎡ 이하 원룸의 평균 전세 보증금을 지역 별로 비교해보면 서초구가 2억1천71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남구(2억1천174만원) ▲송파구(1억8천922만원) ▲강서구(1억7천471만원) ▲양천구(1억 6천678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내 1인가구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관악구 일대에서 원·투룸 매물을 중개하는 A부동산 관계자는 "관악구를 비롯해 인근 지역은 저렴한 보증금, 임차료에 강남권 이동도 쉬워 사회초년생, 대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지역"이라며 "최근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1~2억원으로는 원룸 전세도 구하기 힘들다. 전세 물량은 급격히 줄어드는데 월 임대료 100만원 이상의 고액 반전세 매물을 늘어나고 있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청년층이 집을 구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사례로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6·17 규제에 따라 전입 의무를 부과한 것은 일부 갭투자자들을 투기를 차단 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현재 대출을 끼고 사는 매입하는 사람들은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으로 거주 목적으로 매입하는 준실수요자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전입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투자수요를 차단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전입 의무로 인해 전세 물량이 감소해 전세시장 불안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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