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문앞서 천국으로".. 하루차이로 규제 피한 분양단지 인기몰이 예고

고성민 기자 2020. 6. 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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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6·17 부동산 대책의 효력 발생일은 6월 19일이다.

수원은 6·17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는데, 이 단지는 '막차 분양'을 통해 기존 규제인 조정대상지역 조건으로 분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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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6·17 부동산 대책의 효력 발생일은 6월 19일이다. 이날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는 새로 지정된 규제지역 기준을 적용받는다.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분양할 뻔한 몇몇 단지들이 불과 하루 차이로 가까스로 규제를 피해 수요자들 관심을 받고 있다.

2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8일 수원시 팔달구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 양주시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A10-1블록)’ 등이 입주자모집공고를 냈다. 인천 서구 가좌동 ‘가재울역 트루엘 에코시티’도 지난 18일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신청을 완료했다. 모두 6·17 대책 효력 적용 하루 전 입주자모집공고를 내 ‘막차 분양’에 성공한 단지다.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는 팔달10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다. 수원은 6·17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는데, 이 단지는 ‘막차 분양’을 통해 기존 규제인 조정대상지역 조건으로 분양에 나선다. 인근에서 앞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팔달6구역 재개발)’과 ‘매교역 푸르지오 SK뷰(팔달8구역 재개발)’에는 수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팔달10구역 조합 관계자는 "분양가를 3.3㎡(1평)당 1960만원으로 하려고 시청과 협상 중이었는데, 6·17 대책을 보고 괜히 협상이 늦어져 투기과열지구로 분양하기보단 일찍 분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시청 요구대로 3.3㎡당 1840만원으로 낮추더라고 최대한 빨리 입주자모집공고를 빨리 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인천 가재울역 트루엘 에코시티는 가좌라이프빌라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비규제지역이던 인천 서구는 6·17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조합 관계자는 "규제가 곧 나온다는 보도가 한 주 전부터 나와 분양공고를 서두르고 있었는데, 규제를 보니 이틀(17~18일) 안에 공고문을 내야 해서 더 서둘렀다"고 했다. 그는 "주무관청과 분양가 협상 중이었는데, ‘밀당(밀고 당기기)’할 여유가 없어 당초 원하던 분양가에서 3.3㎡당 100만원가량 낮춰 협의를 마쳤다"면서 "인천 서구가 조정대상지역도 아니고 날벼락처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가를 낮추더라도 일찍 분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합이 분양가마저 내릴 정도로 서두른 이유는 비규제지역에 속해야 전매제한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권 거래가 완전히 자유롭진 않지만, 기존 전매제한 기간 종료 시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하다. 호반써밋 고덕신도시2차와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 등 모두 조정대상지역에 적용되는 전매 규제를 피하게 됐다. 평택과 양주는 6·17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 투자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다만 대출 규제는 규제지역의 규제대로 받게 된다. 19일 이후 중도금 대출을 신청하면 강화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기준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6·17 규제 후폭풍을 100% 피했다기보다는 일부 피한 것인데,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규제 이전에 약간의 틈새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적용될 것 같다"면서 "이런 지역들이 최근 거래가 많거나 수요자 관심이 많은 곳이어서 분양은 무난하게 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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