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썰렁한 대전 부동산.."이제와서 규제? 늦었다"

강현수 2020. 6. 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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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갭투자로 돈 벌 사람들은 이미 재작년부터 들어와서 5억원은 넘게 가져갔다. 지금은 가격이 전국에서 제일 많이 올라서 갭투자 하려면 6억~7억원은 갖고 있어야 한다. 규제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 이제 대전에서 갭투자는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인근 C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대전 부동산 시장이 6·17 대책 발표 이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둔산동에 있는 C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갭투자 알아보는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어느새 집값이 15억원까지 뛰었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이제 여기서 갭투자를 하려면 자본금이 6억~7억원이 필요하다"라며 "외지인 갭투자는 이미 끝났고 앞으로는 실수요자들만 찾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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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자, 재작년부터 들어와서 5억 넘게 가져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외지인 발길 뚝 끊겨
[파이낸셜뉴스]
대전광역시 둔산동에 있는 대장주 '크로바 아파트' 전경. 이 단지는 지난해부터 갭투자 수요가 대거 유입돼 집값이 1년 만에 6억원 이상 뛰었다. 이에 정부는 이달 17일 대전광역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사진=강현수 기자

"대전에서 갭투자로 돈 벌 사람들은 이미 재작년부터 들어와서 5억원은 넘게 가져갔다. 지금은 가격이 전국에서 제일 많이 올라서 갭투자 하려면 6억~7억원은 갖고 있어야 한다. 규제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 이제 대전에서 갭투자는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인근 C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대전 부동산 시장이 6·17 대책 발표 이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외지인의 발길이 뚝 끊겨서다.

일대 중개사들은 향후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흘러갈 것으로 예측했지만, 갭투자로 인근 아파트값이 오를 대로 올라 이조차도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 갭투자 규제 '한 발 늦었다'
지난 19일 찾은 대전광역시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는 한적했다. 몇 곳은 아예 문을 닫아 놓았다.

이달 17일 발표된 21번째 부동산 대책으로 이곳은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대출규제로 대전 갭투자가 전방위로 막히자 더이상 전화문의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에 일대 중개사들은 갭투자 수요는 잡혔지만 향후 영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둔산동에 있는 C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갭투자 알아보는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어느새 집값이 15억원까지 뛰었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이제 여기서 갭투자를 하려면 자본금이 6억~7억원이 필요하다"라며 "외지인 갭투자는 이미 끝났고 앞으로는 실수요자들만 찾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전 대장주로 꼽히는 크로바 아파트 전용 165㎡는 지난해 7월 9억7500만원(2층)에 거래됐었는데, 올 6월에는 16억원(2층)에 팔렸다. 아파트값이 약 1년 만에 6억2500만원 뛴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전 집값이 이미 고점을 찍어 이제 여기서 더이상의 계약은 어려울 것 같다"라며 "신규로 계약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은 아예 내려놨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규제지역이었던 대전은 지난해부터 대체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1년간 집값 누적 상승률이 11.5%에 달했기 때문이다.

B 중개사무소 대표는 "사실 작년에 대전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거라는 이야기가 벌써 돌았다. 그래서 갭투자한 사람들은 사실 규제 전에 다 빠져나갔다. 벌어갈 사람들은 이미 다 벌어갔다는 뜻이다"라며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지정도 너무 뒤처졌다"라고 토로했다.

■규제로 매매 주춤, 하락은 미지수
전문가는 대전을 찾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는 있겠지만 이번 대책이 대전 집값을 끌어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임대료가 상승하는 데다 입주물량도 부족해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이번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대출을 통한 주택 추가 구입이나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 수요는 숨을 고를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전은 매매가격만큼이나 임대료가 크게 올랐던 지역이다. 이번 규제로 자가이전이 안 되면서 임대료가 더 오를 수 있다. 매매가격 오름세는 잠시 주춤하겠지만 대폭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이어 "여기에 올해 대전 입주 물량이 전체적 집값 오름세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다"라며 "대전 내에서도 신축 선호도가 항상 있어 대전 분양시장이 완전히 꺾인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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