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에 한밤 매수행렬..채찍 들수록 뜨거워지는 시장[내성 키운 집값 규제]
과열지구 된 인천 연수·남동·서구, "강남3구 대접" 자축까지
임대사업 등록·발빠른 손절 등 투자자 대응 갈수록 '능수능란'
토지거래허가에 2년 거주 걸린 강남 재건축 등 일부 지역은 패닉
"규제가 부작용 낳고, 그 부작용이 또다른 규제 부르는 악순환"
‘6·17대책’을 포함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대책만도 무려 22회에 이른다. 서울경제가 파악한 결과 약 52일에 한 번꼴로 대책이 나온 셈이다. 시장은 이미 내성이 생길 대로 생겼다. 이번에도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사놓으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으로 16~17일 전국 주요 지역의 중개업소는 불야성 영업을 했다. 풍선효과 또한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규제가 부작용을 낳고, 그 부작용이 또 다른 규제를 부르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시장은 패닉, 보유자는 지켜보자=이번 대책으로 ‘2년 거주 요건’과 ‘토지거래허가’까지 겹친 서울 강남 일대 재건축단지는 패닉 상태다. 이곳 외에 급작스레 규제의 직격탄을 맞게 된 예비청약자나 내 집 마련 수요자들도 청와대에 청원을 넣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미 예상됐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포와 파주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이번 6·17대책에서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김포에서는 17~18일 신고가 단지가 잇따라 나오고 호가가 수천만원 급등했다. 천안 일대도 마찬가지다. 오산·평택 등 경기 남부까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그보다 더 외곽인 천안에까지 풍선효과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규제지역 추가 지정에 따른 여파가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인천 서구 원당동 및 충북 청주 외곽 등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거나 조금 오른 지역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풍선효과로 집값이 급등한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안산·오산 등은 이미 예견했다는 입장이다.
대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응도 신속해졌다. 초창기 규제에는 매도 여부 등을 묻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지금은 임대사업자 등록부터 재빠른 ‘손절’까지 다양한 대응에 나섰다. 규제가 발표된 17일 인천 송도에서는 법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기존 고가 대비 최대 5,000만여원 내린 급매물들이 나왔고, 이들 매물의 상당수가 소화됐다는 후문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사려는 사람의 경우 어차피 갖고 있으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책을 하도 많이 겪은 집주인들도 예전처럼 바로 초급매를 내놓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이번 대책으로 당분간은 거래절벽 상태가 심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정 기간은 아파트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등 안정세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 워낙 내성이 커져 과거보다 대책 약발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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