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정은커녕..집값 상승·청약과열·공급위축 부작용만
<하> 분양가상한제 1년 '역효과'
상한제 언급하자마자 서울 매매·전세 '플러스'로 전환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 3.1%·강남4구는 4.7% 상승
청약 전국이 '광풍'..웬만한 가점으로는 당첨 쉽잖아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 예로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상한제 언급 1년 전(2018년 7월2일~ 2019년 7월1일) 강남 4구 아파트 매매가는 -0.44%, 전세가는 -3.9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한제 언급 이후 1년간(2019년 7월1일~2020년 6월8일) 강남 4구 아파트 값은 0.7% 올라 플러스로 돌아섰고 전세가는 무려 4.65% 상승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장은 “분양가상한제는 지난 1977년 처음 도입된 후 주택경기에 따라 적용과 폐지가 반복됐는데 그간 사례를 보면 시장 안정효과는 미미했다”며 “오히려 신규주택 공급 위축으로 자산배분의 비효율성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많이 발생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상한제 언급 1년 전 서울 아파트 값은 1.07%, 전세가는 -1.93%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후 1년은 매매가 1.71%, 전세가 3.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값은 1년 전 2.29% 하락했는데 이후 1년간 2.80%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전국 아파트 매매실거래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100.2였는데 올 들어서는 2월 기준 107.5까지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실거래가격지수는 119.1이었는데 올 들어서는 2월 기준 135.26까지 올랐다. 매매실거래가격지수는 실거래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매매가는 그나마 2019년 나온 ‘12·16대책’의 영향으로 올 1·4분기 잠시 주춤했지만 전세가는 사정이 다르다. 상한제발 역효과 등이 겹치면서 2019년 7월1일 이후 주간 단위로 무려 49주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부가 당초 목표로 한 상한제 동별 핀셋지정도 무의미해졌다. 정부는 서울 강남구 개포·대치·도곡동 등 27개 동을 첫 적용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12·16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며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의 ‘동별 지정’ 원칙도 스스로 무너뜨렸다.
지방도 청약 광풍에 휩싸였다. 전남 순천, 광양, 대구 등 지방 곳곳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올 들어 30.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의 경우 18대1, 4·4분기에는 16.7대1이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만 어느 정도 되면 청약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완판은 기본이고 경쟁률이 얼마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도 급증해 지난해 6월 2,497만여명에서 올해 4월 기준 2,604만여명까지 늘었다. 약 10개월 만에 107만명가량 증가한 것이다.
반대로 청약 희망고문은 더 커지고 있다.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웬만한 가점으로는 인기 단지 당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대와 30대에게는 말 그대로 ‘희망고문’이 돼버렸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청약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며 “하지만 현행 가점제 체제에서 젊은 층은 아파트 당첨자가 되기 힘들어 일종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더 큰 문제는 공급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초기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 진척 속도가 대폭 느려졌다. 분담금이 늘어날 것이 뻔하다 보니 빨리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2만7,490가구로 최근 5년 평균치(18만907가구)의 70%에 불과하다. 서울 역시 4월까지 주택 인허가 물량이 1만8,025가구로 5년 평균치(2만5,640가구)의 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똥개" "개XX" "국수 처먹어".. 갈수록 선 넘는 北막말
- [Q&A] 7월부터 '무급휴직 3달간 150만 원'..어떻게 받나?
- 울먹인 '동묘 길묘' 상인 "그르렁대 무서웠고 학대 안했다"
- [국정농담] 윤미향, 朴정부와 무슨 국가 중대사를 논했나
- 전세가 1억 뛰고 반전세 돌리고..'임대차3법' 제2의 상한제 되나
- 남편은 집주인, 아내는 세입자..부동산판 '부부의 javascript:$.NewsView('1Z40U8D274')세계'
- "아이폰 비켜"..갤Z플립 덕 몸값 오른 삼성폰
- 스타벅스가 바꾼 유부남 라이프..'줄서는 남자들'
- [부동산 TMI] 올림픽선수촌의 비밀, 최초 아파트 효시는?
- 창녕 소녀 학대 계부, 태연히 조사받아..혐의 상당수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