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폭탄' 버틴 서울 아파트값 다시 꿈틀

박상길 2020. 6. 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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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결국 서울 아파트값이 3개월 만에 바닥을 찍고 올라섰다.

정부는 다시 한 번 추가규제 카드를 꺼내들며 '집값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장의 규제 내성만 키우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3월 30일(-0.02%) 이후 10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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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에도 3개월만에 반등
송파 등 강남권 매물 소진 영향
홍남기 "즉시 조치" 경고 불구
부동산 시장 반응 기대와 달라
정부의 대출 규제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서울 송파구 일대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급매물 시세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결국 서울 아파트값이 3개월 만에 바닥을 찍고 올라섰다. 그동안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하던 강남권 매물이 소진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다시 한 번 추가규제 카드를 꺼내들며 '집값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시장의 규제 내성만 키우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3월 30일(-0.02%) 이후 10주 만이다.

강남권은 집값이 회복세로 돌아서자 아파트 전세 시장을 넘어서 수익형부동산 시장인 꼬마빌딩까지 풍선효과가 뚜렷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미 지난주 감정원 조사에서 하락세를 끊고 보합 전환했으며 민간 조사 기관인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는 급매물이 빠지면서 0.02% 올라 1월 둘째 주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정부의 잠실 마이스 사업 개발의 직접 영향권인 송파구는 전주 -0.03%에서 이번 주 0.05% 상승하면 분위기가 반전됐다. 강남구도 인기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주(-0.03%) 하락에서 0.02%로 상승 전환했다.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GBC가 최근 착공 허가를 받은 데다 지난 5일 서울시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의 적격성 조사 완료 소식을 발표한 영향이다.

서울 집값 반등세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경각심을 갖고 예의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주택시장 불안조짐이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주저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용범 기재부 1차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민생과 직결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필요한 대책을 할 것"이라며 "규제지역을 지정할 수도 있고 대출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으며, 세제에 미비점이 있으면 보완하거나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차관은 이어 "추가 대책 여부나 시기, 방법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며 "규제 차익으로 특정 지역 가격이 오르고 다른 지역이나 부동산 시장 전반에 가격 불안이 번지는 것으로 판단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규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경고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당장 재건축 추진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면적 82㎡는 최근 21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고점 21억5500만원과 불과 5000만원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이번주에도 상승폭을 더 키우며 5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0.04%) 대비 0.06% 올랐다. 강남 3구 중에서는 송파구가 0.16%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0.10% 올랐다.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10일 10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는데 직전달인 5월 거래가격과 비교하면 적게는 1억4000만원에서 많게는 2억8000만원 껑충 뛰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의 12·16 대책으로 매매수요가 위축되고 금리 인하, 입주 물량 감소 등 영향으로 전세 물량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학군·교통여건이 양호하거나 이주수요의 영향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 올랐다"고 분석했다.

김승룡·박상길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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