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약발 다했나.. 서울 집값 10주만에 반등

성유진 기자 2020. 6. 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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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조선DB

서울 아파트값이 이번주 0.02% 오르며 10주 만에 반등했다. 정부 규제와 코로나발(發) 경기 침체 영향으로 3월 말부터 계속되던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수도권도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는 11일 서울·수도권 지역 집값이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추가 대책 발표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 집값 10주 만에 반등… 강남은 5개월만에 상승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랐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중구(-0.01%)를 제외한 모든 구에서 가격이 상승하거나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 집값 하락의 진원지였던 강남구는 0.02% 오르며 지난 1월 둘째주 이후 5개월만에 가격이 올랐다. 실제 강남권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는 전용면적 76㎡ 기준 17억4500만원(4월)까지 가격이 떨어졌다가, 최근 2억원 정도 다시 올랐다.

송파구(0.05%)와 서초구(0.00%) 역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 종료(6월말) 등을 앞두고 절세 목적으로 나왔던 급매물들이 소진됐고,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잇달아 나온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강북 신흥 주거지역인 마포·용산구(0.00%)는 이번주 보합으로 전환했고, 양천구(0.02%)는 목동5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 구로구(0.05%)·동대문구(0.03%)·중랑구(0.02%) 등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들의 집값 역시 오름세다.

◇수도권 비규제지역 집값 꿈틀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한국감정원

수도권의 대표 비규제지역인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주 0.21% 올랐다. 경기도는 안산(0.51%)과 평택(0.37%) 등 비규제지역 위주로 가격이 뛰며 전체적으로 0.19% 상승했다. 지난주(0.17%)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 기흥구(0.56%)는 영덕·동백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폭 확대됐고, 수원 팔달(0.31%)·권선(0.16%)·영통구(0.14%)는 교통호재 및 신규 분양(화서역 푸르지오 등) 호조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세종(0.62%)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다. 충북은 지난달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한 청주 영향으로 0.63% 올랐다. 부지 예정지인 청주 청원구는 전주(1.00%)에 이어 이번주도 1.21% 오르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광주(-0.02%)는 신규 입주물량이 많아지며 11주 연속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정부, “부동산 안정 위해 모든 수단 강구”

정부는 11일 수도권 집값이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추가 대책 발표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서울과 수도권 규제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비규제지역의 가격 상승세도 지속 포착돼 정부는 경각심을 갖고 예의 점검 중”이라며 “주택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주저 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가용 가능한 여러 수단을 갖고 있다. 규제지역을 지정할 수도 있고, 대출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고, 세제에 미비점이 있으면 보완하거나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추가 대책 여부나 시기, 방법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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