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정비창 개발·GBC 착공.. 서울 잇단 개발 호재 집값 올리나

김기중 2020. 5. 1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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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 용산역 정비창 부지 개발과 삼성동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승인 등 대형 개발계획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잠잠한 서울 집값을 다시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용산역 정비창 개발과 GBC 착공 등이 서울 전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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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역 정비창 부지. 연합뉴스

정부가 서울 용산역 정비창 부지 개발과 삼성동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승인 등 대형 개발계획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잠잠한 서울 집값을 다시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대차가 옛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인 지 6년여만인 지난 6일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GBC 착공을 승인했다. GBC 신축사업은 지하7층~지상105층, 연면적 91만3,955㎡에 업무시설과 관광숙박시설, 공연장, 전시장 등이 포함된 대규모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2026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서울시가 GBC 착공 승인을 내주던 날, 국토교통부는 서울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핫’한 지역인 용산 개발이 포함된 대책으로, 용산역 정비창 부지에 8,000가구를 공급하는 청사진이다.

이틀 뒤인 8일에는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3,710가구)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통과해 재건축 사업 추진을 확정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대형 개발 호재다. 특히 서울은 개발 소식이 나오면 집값이 폭등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 청량리와 영등포도 낙후된 도심 이미지를 벗고 정비사업으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 발표되며 집값이 하루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강북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용산역 정비창의 경우, 개발 구상 논의 단계에서 집값이 폭등해 무산된 전례가 있다. 지난 2018년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지역과 여의도를 통개발하는 ‘여의도ㆍ용산 마스터플랜’을 발표했으나 그 직후 주변 집값이 2억~3억원 폭등하면서 한달 만에 박 시장이 직접 사업보류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부의 잇따른 개발 호재 발표가 서울 집값 상승에 도화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용산역 정비창 개발소식에 인근 단지들 매물 가격이 1,000만~2,000만원씩 올려 나오는 등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용산 서부이촌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은 초기 단계라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소유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려 다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용산역 정비창 개발과 GBC 착공 등이 서울 전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계속되고 있고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강남과 용산 집값은 이미 오를 만큼 올라 개발이 진행되더라도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이란 의견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용산 정비창 개발은 기존에 발표됐던 국제업무지구 개발만큼 대규모 업무지구와 고급주거지가 아니다 보니 개발의 위상이나 파급력이 다소 제한적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삼성동 GBC 인근 매물은 가격이 많이 올랐고 호재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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