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넘게 뚝.. 강남3구 아파트값, 8년만에 최대폭 떨어져

안준호 기자 2020. 5. 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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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대책에 코로나 사태 겹쳐
개포주공·압구정 신현대 매매가 최대 2억7000만원까지 떨어져

정부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지난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값이 8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0.63%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 2012년 11월(-0.63%) 이후 가장 많이 하락했다. 최근 3개월(2월 -0.02%, 3월 -0.17%, 4월 -0.63%) 연속 떨어지며 하락 폭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도 0.17% 떨어져 지난해 5월(-0.04%)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 강남 집값 하락의 1차적 원인은 대출 규제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高價)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됐고, 주택 자금 출처 조사가 강화됐다. 여기에 코로나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 매수 심리도 위축됐다. 반면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과 오는 6월 양도세 중과(重課) 유예 기한 종료가 맞물려 매물은 늘었다.

서울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매매가격은 12·16 대책 발표 이후 1억3000만~1억4000만원 떨어졌다. 이 기간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와 압구정동 신현대 등은 1억1500만~2억7000만원,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반포자이, 아크로리버파크 등은 7500만~1억5000만원 내렸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잠실엘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은 6500만~1억7500만원 하락했다.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아파트 값 내림세는 비(非)강남권과 경기도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가 0.12% 떨어졌고, 영등포구는 4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경기도에서는 그간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한 과천(-0.05%)이 떨어졌고, 위례신도시(-0.02%)도 지난달 들어 하락했다.

이런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며 대출과 세금, 청약, 자금 출처 조사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 수요 규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지난달 서울 아파트 등 주택 가격이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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