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 이후 전세수요 급증..서울·경기 전월세 거래량 역대 최대

조성신 2020. 4. 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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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교통 개선, 주춤한 풍선효과 등 복합 작용
내년 서울·경기 입주물량 급감..전월세 시장 불안 요인될 듯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 모습 [사진 = 강영국 기자]
코로나19 확산에도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급증하며,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역대 최대량을 기록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과 집값 하락 우려에 따른 매매수요의 전세 전환, 교통여건 개선에 따른 수도권 주택 수요 증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2월 경기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계약일자 기준)은 이날까지 총 2만3145건으로 2월 기준으로 2011년 집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도의 전월세 거래량은 앞서 지난해 12월과 1월에도 각각 2만1352건, 2만231건으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석 달 연속 최근 10년 치 거래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확정일자 신고가 아파트의 경우 계약후 1∼3개월 뒤 전입신고와 함께 이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연초 전월세 계약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도 전월세 거래가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월세 거래량은 현재 총 4만9293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거래량(4만6212건)보다 많다. 특히 서울 아파트 2월 전월세 신고분은 총 1만5777건으로 2014년 2월(1만5982건)에 이어 2월 거래량으로 두번째로 많다. 수가로 확정일자 신고가 이뤄질 경우 올해 2월 거래량도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8665건으로 전월세 거래량이 집계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 급증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서울의 경우 학군 인기지역인 강남권에서 전세수요가 급증했다. 작년 12·16대책 이후 15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이 막히면서 주택 매수에 실패한 세입자들이 전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고가주택에 대한 보유세 인상, 코로나19 사태로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매매를 보류하고 일부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발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지난 겨울 이사철에 서울과 경기지역의 입주 물량이 작년보다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입주 물량 증가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수도권에 주택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조바심이 있고 수도권은 교통 여건 개선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투자수요는 물론이고, 전세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이후부터 전세 거래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분위기이지만, 내년 이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월세 시장 불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올해 4만2321세대인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내년 2만2977세대(부동산114 자료 참고)로 급감한다. 경기도 역시 올해 12만1210건으로 작년(14만1497세대)보다 줄어드는 데 이어 내년엔 8만9537세대로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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