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거래 막자 입주권 몸값 '쑥'
분양권 전매 제한에 가치↑
청약을 제외하고 서울 새 아파트를 선점할 유일한 방법인 조합원 입주권이 견고하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이 부추긴 신축 아파트 선호 열풍 속에서 분양권만 전매가 제한되자 입주권 희소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매가 가능한 입주권에 프리미엄이 더 붙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입주권이란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조합원이 분양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일반 분양 당첨자에게는 분양권이 생긴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을 기점으로 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사라져 조합원 입주권 몸값이 뛰고 있다. 2017년 6·19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의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을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강남권에서 촉발된 아파트값 하락세가 서울 전역으로 번져도 입주권 시장은 예외다.
지난해 5월 분양한 서울 성북구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올 들어서만 2억원 넘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1억2265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3월 13억2600만원에 손바뀜됐다. 총 2029가구 대단지에서 637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인이 잔금을 빼고 모두 현금으로 매입해야 해 초기 투자금이 10억원에 달하는데 매수 문의는 꾸준하다"며 "조합원은 중도금 무이자에 잔금 유예로 급한 상황이 아니라서 매물이 드물다"고 말했다.
강남권에서도 입주권은 예외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전용 59㎡ 입주권이 지난해 12월 9억5399만원에서 올해 2월 10억230만원으로 뛰었다. 2018년 6월 분양한 서대문구 '힐스테이트 신촌' 전용 59㎡ 입주권도 지난해 12월 10억3642만원에서 올해 3월 11억4500만원으로 올랐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변 새 아파트보다는 총매매가가 저렴하고 입주할 즈음 전세를 놓아 갭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주권은 조합원이 선점한 로열동·층인 데다 조합원 특별 제공 품목이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는 10년 이상 소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1가구 1주택자 등에게만 조합원 입주권 양도를 허용해 희소하다.
하지만 입주권도 한계는 있다. 분양권보다 초기 투자금이 크고 수억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포함해 대부분 현금으로 매입해야 한다. 또 통상 입주권은 취득세율이 4.6%로 높으며 물건에 따라 추가 분담금이 붙을 수 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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