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5억 차익"..마지막 '로또 분양' 몰린 사람들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60점대 가점자들이 바빠졌다. 분양가상한제 이후를 기다리는 70점대 고가점자들과 달리 청약 경쟁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새 아파트를 분양 받아야 해서다.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서 개관한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개관 전부터 예비청약자들의 대기줄이 이어졌다. 30~40대 중년층부터 백발의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의 수요자들이 이곳을 찾았다.
◇"모든 것이 불확실, 확실한 곳 보러왔다"=이 단지는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마지막 단지로 알려져 관심이 더욱 높았다. 내달 예정된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청약 경쟁률이 급등해 당첨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몰려든 것이다. 전매제한 기간, 실거주 의무 등도 강화돼 단기에 시세차익을 얻기도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개발 이익 감소로 인한 신규 공급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남구에 전세로 거주 중인 관람객 A씨는 "'래미안 라클래시'에도 청약했는데 당첨이 안될 것 같아 또 와봤다"며 "가점이 애매한 편이어서 기회가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 같아 청약을 계속 넣어보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람객 B씨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 가격이 더 낮아진다는 얘기가 있지만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지 않냐"며 "일단 여기는 확실하니까 확실한 곳부터 보러왔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임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로 인해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공급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분양가는 3.3㎡ 당 4750만원(가중평균 기준), 전용 84㎡의 경우 15억1500만~16억6700만원대다. 발코니 확장비는 분양가에 포함됐다.
바로 옆 '역삼자이' 전용 84㎡ 지난 7월 19억2000만원(21층)에 실거래 됐다. 일대 중개업소에는 동일 면적 매물이 20억~22억 수준에 나와있다. 따라서 당첨자가 기대할 수 있는 시세차익은 최고 4억~5억원 수준이다.
전용 115㎡, 전용 125㎡ 등 중대형 면적도 공급돼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도 당첨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전용 84㎡ 이하 중소형은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선정하는데 반해 전용 84㎡ 초과 중대형은 50% 추첨제를 적용해서다.
전용 115㎡ 2가구, 전용 125㎡ 2가구 등 총 4가구가 추첨을 통해 입주민을 선정한다. 하지만 추첨제 물량 중 75%를 무주택자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유주택자에게는 기회가 없다.
전체 가구가 분양가 9억원 초과여서 면적에 상관없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전용 115㎡는 20억6600만~21억7500만원, 전용 125㎡는 21억8000만~23억3500만원 정도다.
◇당첨가점 안정권이 60점대?=낮은 분양가 외에도 주변으로 명문학군을 갖추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여학교 중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진선여중, 진선여고로는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다. 진선여고는 올해 서울대학교 합격자수(17명) 여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강남·서초 일반고 가운데서는 단국사대부속고(29명), 상문고(19명)에 이어 3위다.
100% 가점제가 적용되는 전용 84㎡의 경우, 60점대 가점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초그랑자이(서초무지개 재건축)'의 가점 커트라인은 58점이었으며 전용 84㎡ 최저점은 74점이었다.
상담을 마친 한 30대 수요자는 "분양 받을 수 있을 줄 알고 부모님까지 모시고 왔는데 상담을 받으니 절망적"이라며 "상담원이 당첨 가점 안정권이 60점대라면서 1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 상심했다.
분양대향을 맡은 인대권 태원씨아이앤디 본부장은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있어서 70점대 이상 고가점자들은 더 큰 시세차익을 누리기 위해 청약통장을 아낄 가능성이 높다"면서 "60점대 가점자들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점이 애매한 수요자들은 전용 84㎡A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고가점자들은 전면배치 공간이 많은 전용 84㎡B에 청약할 확률이 더 많아서다. 전용 84㎡B는 방-거실-방-방이 전면에 배치되는 4베이 평면으로 3베이 평면인 전용 84㎡A보다 볕이 잘 들어 선호도가 크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나리4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전용 52~168㎡ 총 499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84~125㎡ 13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전용면적 별 가구수는 △84㎡A 101가구 △84㎡B 27가구 △115㎡B 4가구 △125㎡A 3가구 △125㎡B 3가구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선릉역과 분당선 한티역 역세권 단지로 걸어서 이용이 가능하다. 강남 테헤란로 업무지구에 위치해 직주근접성도 뛰어나다. 경부고속도로 서초IC와 동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등도 진입이 수월하다.
도성초, 진선여중, 진선여고 등이 단지와 가깝고 역삼중도 도보권이다. 대치동 학원가도 차량 8분 거리에 있다. 이마트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코엑스 상업지구와 롯데백화점, 세브란스병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다.
내달 1일 1순위 당해, 2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11일, 계약은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與 "윤석열 총장이 직접 주광덕 의원과 내통자 밝혀라"(종합)
- 박은영 아나운서 남편은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
- 외면 받던 '북동향 집', 청약 경쟁률 가장 높았던 이유
- '조국 저격수' 떠오른 주광덕..피의사실공표 논란도
- [MT리포트] 쌀농사 안 지어도 '직불금'..그런데 얼마나?
- 술 마시다 둘만 남자 돌변…친척 성추행한 40대 男 '집행유예' - 머니투데이
- "다른 남자랑 연락해?"…전 여친 찾아가 술병 자해한 10대의 최후 - 머니투데이
- 대구 집값 '뚝뚝' 떨어지는데…"우린 달라" 끄떡없는 이 동네 - 머니투데이
- 가수 양다일, 이별 고백…"연락 차단당해, 아직 못 잊었다" - 머니투데이
- 제자 유괴해 살해…여고생과 '불륜' 엘리트 교사의 끔찍한 '두 얼굴'[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