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설익은 분양가상한제..재건축 반등, 전셋값 자극
[편집자주] 정부가 지난 8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계획을 내놓은 이후 신축, 구축, 재건축을 가리지 않고 서울 집값이 오르고 있다.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 대기 수요로 전세시장도 들썩인다. 소급적용 논란, 공급부족 우려 등이 불거지고 정부부처간 시각차도 감지되는 상황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실행에 옮겨질지 주목된다.
'서울 집값 급등세'가 재현될 가능성에 정부가 긴급처방 카드로 꺼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여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규제 집중 대상인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대책 발표 이후 3주 만에 반등했고, 공급축소 우려로 준공 10년 이하 신축 아파트값은 단기간 큰 폭으로 올랐다.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를 기대하는 청약 대기수요가 늘면서 안정세였던 전셋값도 요동친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0.21%로 일반 아파트값 상승률(0.05%)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가 지난달 12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 계획을 발표하자 8월 넷째주(-0.03%) 다섯째주(-0.03%) 2주 연속 재건축 아파트값이 떨어졌지만 추세가 바뀌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잇따라 제도 시행과 관련, 신중론을 밝혔고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하락세가 3주 만에 멈췄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단기간에 그친 것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늦춰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공급축소 우려 확산으로 신축 아파트 가격은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2015년 준공)’ 전용 84㎡(23층)와 전용 94㎡(5층)은 지난달 각각 27억7000만원, 29억2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 달 전 매매가격보다 1억5000만원가량 올랐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계획 발표전인 지난 5월 시세보다 최대 4억원 뛰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2014년 준공)’ 전용 84㎡ 4층 테라스형 매물은 지난달 초 16억5000만원, 같은 달 20층 일반형 매물도 15억2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새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입주권·분양권 가격도 강세다. 이달 말 입주하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 입주권(20층)과 전용 113㎡ 분양권(21층)은 지난달 각각 13억4500만원, 18억원에 팔려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전세시장도 들썩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월 첫째주 이후 11주 연속 오름세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23층)은 이달 초 8억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이 단지는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해 공급물량이 많았던 연초엔 같은 평형 전셋값이 6억원대였지만 1년도 안돼 2억원가량 오른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전셋값이 수 천만원 뛴 사례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청약시장은 과열양상이다. 동작구 사당3구역을 재건축하는 곳으로 지난달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204대1을 기록했다. 이달 초 분양한 송파구 거여동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평균 54.93대 1),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평균 43.53대1)에도 청약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고되자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이들이 전세로 눌러앉는 경우가 많다”며 “가을 이사철 학군 수요와 최근 저금리 기조 등이 집값과 전셋값에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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