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파트 분양] 분양가상한제 앞두고..전국 3만6천가구 "주인님 찾아요"

이지용,최재원,박인혜,전범주,손동우,정지성,추동훈,박윤예 2019. 9. 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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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물량 작년보다 3.1배 많아
수도권서 전체 63.2% 쏟아져
분양가 규제 시행땐 영향 큰 서울
재건축·재개발단지 서둘러 분양
서울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대구 '수성 한신더휴' 등
입지·상품성 좋아 주목해볼만
삼성물산 '래미안 라클래시' 투시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예고된 후 모처럼 분양시장이 분주해지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집값 안정을 위해 10월부터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예고한 뒤 건설사들이 이를 피해가기 위해 부랴부랴 분양을 앞당기고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에선 상한제 시행 때 '직격탄'을 맞을 재건축·재개발 단지들도 서둘러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지방에서는 규제 실행으로 시장이 더 침체되기 전에 주거 여건이 뛰어난 유망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수요자 관심 끌기에 안간힘이다.

8월 말부터 이달까지 평년보다 많은 물량이 전국에서 분양을 계획 중이다. 부동산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8월 4주 차)부터 9월 사이에 전국에서 총 3만5970가구(일반분양 기준)가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동기(1만962가구)보다 3.1배 많고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2736가구로 전체에서 63.2%를 차지한다. 이어 부산 등 지방광역시가 7065가구로 19.6%, 지방도시가 6169가구로 17.2%를 차지한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은 처음으로 민간택지에 상한제가 적용됐던 2007년 상황과 흡사하다. 당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건설사들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물량을 대거 쏟아냈다. 2007년 한 해 동안 공급된 신규 물량이 20만가구가 넘는데, 상한제가 적용되는 그해 11월 이후 분양승인 신청을 피하기 위해 11월 말까지 신청을 마치고 9~12월에만 10만810가구를 분양했다.

정부는 2007년과 달리 선별적인 지정이라 공급 위축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공급 위축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다. 여기에 전매 제한 기간 최장 10년, 거주 의무 기간 최장 5년 등 요건을 고려할 때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까지 막차 타기 행렬에 가세할 경우 청약시장은 일찍부터 달아오를 수 있다.

예비청약자들은 상한제 시행 전에 분양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상한제 시행 이후 낮은 분양가로 분양받으려는 대기수요가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공급 위축에 대한 우려와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시행 전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9월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다수 나온다. 이들은 주로 도심에 위치해 인프라스트럭처를 잘 갖추고 있어 당장 입주해도 불편함이 없다.

우선 수도권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서 벗어난 서울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를 비롯해 '래미안 라클래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등이 눈길을 끈다. 그 밖에도 인천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2차 더 센트로', 평택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안양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이 덜한 지방에서는 정비사업 단지를 포함해 입지와 상품성이 우수한 곳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주례 롯데캐슬 골드스마트'와 부산 '화명신도시 3차 비스타동원', 부산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대전 '목동 더샵 리슈빌', 대구 '대구 수성 한신더휴' 등 주거 여건이 뛰어난 재개발 구역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으로 수요자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예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부동산시장을 보면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면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10월 시행 가능성에 대한 혼란이 가중됐다"면서 "상한제 시행 전에 분양하려던 곳들은 이에 따라 일정을 늦출 수도 있어 9월까지 분양시장은 당분간 혼란이 예상돼 예비청약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이지용 차장 / 최재원 기자 / 박인혜 기자 / 전범주 기자 / 손동우 기자 / 정지성 기자 / 추동훈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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