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통개발에 3기 신도시 역풍도 한몫
입지·교통인프라 대체지 없어
노원·도봉구도 보합으로 전환
강남 집값 34주 만에 반등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작년 9·13대책 이후 전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떨어졌던 강남 재건축 값이 급매물 소진으로 가격을 회복하고 있고 일반 아파트도 시세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곳이 늘면서 하락세를 멈췄다.
올초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설립한 개포주공7단지 전용 60㎡는 지난달 14억3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이달 호가가 4000만원 더 올라 1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강남 집값이 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데는 삼성동 통개발 호재와 더불어 3기 신도시 영향이 크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3기 신도시가 모두 경기권에 집중되면서 입지나 교통 인프라 시설이 갖춰진 강남 집값을 더 견고하게 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파구와 서초구 부동산시장도 분위기가 심상찮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이달 18억2900만원에 거래돼 작년 여름 시세를 회복했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는 최근 전고점을 넘어 역대 최고가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급매물은 거의 소진된 상태고, 나머지 주택형의 시세도 전고점에 거의 육박한 상태"라며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분간 서울 재건축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의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면적 112.96㎡가 지난 4월 37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작년 9월 전고점인 34억8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강남뿐만 아니라 비강남권도 급매물이 팔리면서 집값 하락이 잦아드는 분위기다. 이번주 노원구와 도봉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하는 등 비강남권의 보합 단지가 10개 구로 늘었다. 지난 10일 기준 그동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던 강서구, 광진구, 금천구, 노원구, 도봉구, 종로구 등은 보합 전환했다. 동대문구, 동작구, 성동구, 영등포구, 중랑구는 낙폭을 줄였고 서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은평구, 양천구가 보합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0.01% 내려 지난주(-0.02%)보다 하락 폭이 둔화했다. 작년 11월 둘째주(-0.01%) 이후 최저 낙폭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의 급매 소진이 빨라지면서 3기 신도시 발표가 오히려 인프라 시설이 갖춰진 서울 집값을 공고히 해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이 지나면서 추가로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거래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는 최근 8억4000만원에 거래된 후 호가가 8억7000만∼8억8000만원으로 뛰었다.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8억∼8억4000만원 선이던 것이 4000만∼7000만원 이상 뛴 것이다.
건영3차 전용 84㎡도 지난달 말 8억2500만원에 팔린 뒤 현재 8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중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연초에 비해 문의 전화도 늘고 실거래도 이뤄지면서 호가가 다소 올랐다"며 "9∼10월 착공 예정인 경전철 호재로 분위기가 더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아현동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59.9㎡는 지난 12일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억5000만원을 호가했던 것으로 급매물이 팔린 것이다. 아현동의 중개업소 사장은 "지난달 둘째주부터 저가 매물이 나가기 시작해 5월 한달간 15건, 이달 들어서면 5건 거래가 이뤄졌다"며 "가격이 싼 매물은 소화가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강남 아파트가 가진 입지, 규모, 교통 인프라를 대체할 지역이 없는 만큼 당분간 집값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정부가 지난 10일 승인한 강남권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구심점 역할을 해 강남 일대 집값 상승을 이끌거나 적어도 가격 하락 저지선을 굳게 형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풍부한 유동자금이 줍줍 열풍을 통해 강남 재건축으로 꾸준히 유입되는 점도 집값 하락을 막는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작년 11∼12월부터 강남 집값이 5개월 이상 조정됐고, 최근에는 서울 분양시장의 고분양가 행진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얘기되면서 저금리 유동성 장세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 단지나 한강변 등 대기수요가 탄탄한 지역은 강보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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