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땅투자..3기 신도시로 옮겨붙나
땅거래 작년보다 60% 급증
수도권경매 낙찰가율 20%P↑
교통망 개발에 땅값도 들썩
보상금 기대감 갈수록 커져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 계획과 대규모 교통망 신설 계획으로 수도권 토지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토지시장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반짝' 떴지만 미·북관계 냉각에 따라 잠잠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신도시 계획에 따라 대규모 토지보상금이 풀릴 예정인 데다 각종 도로와 철도 개발이 예상되면서 주변 지역 땅값이 뛰고 거래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법원경매에 나온 수도권 토지의 감정가 대비 낙찰률도 치솟는 모습이다.
특히 토지 지분을 쪼개 거래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투자금액이 큰 토지 특성상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목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진건읍은 올해 기록된 거래 248건 중 178건(71.8%)이 지분거래였다. 진건읍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분거래가 예년 대비 50% 이상은 늘어난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돈이지만 토지 투자를 할 수 없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3기 신도시 주변지를 중심으로 토지 경매 낙찰률도 크게 높아졌다.
법원경매정보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 기준 수도권의 토지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80.00%였다. 경기도는 81.30%, 전국 평균은 69.90%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달 수도권 낙찰가율이 평균 56.59%, 경기도는 58.11%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새 20%포인트 이상 상승한 셈이다.
낙찰률이 높은 곳은 3기 신도시 주변과 SK하이닉스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도 용인시 등이었다.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와 부천 대장지구가 가까운 인천 계양구 병방동 땅은 낙찰률 104%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맹리·문촌리 일대 토지는 낙찰가율이 무려 각각 193%, 189%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는 수도권 토지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기 신도시 등 각종 개발 사업으로 상당한 양의 토지보상금이 시중에 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지존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약 90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시장에 나온다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서 보상이 이뤄진다고 전망했다.
3기 신도시 중에서 남양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 토지거래는 줄어든 곳도 있다. 하남 교산신도시 주변인 하남시 춘궁동은 지난해 1~5월 토지거래가 12건 있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4건밖에 거래되지 않았다.
과천 과천지구에 포함된 과천동 토지거래도 올해 1~5월 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52건)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수도권 토지시장에 대한 관심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계속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초만 해도 매달 0.2~0.3% 정도 뛰던 남양주 땅값은 점점 높아지더니 올 2월엔 0.426%, 3월엔 0.482% 상승했다. 인천 계양구 역시 지난해 8월까지는 매달 0.2% 안팎으로 토지가격이 뛰었지만 올해 1월 0.425%, 2월 0.424%, 3월 0.439%씩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수도권에 3기 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하고 토지보상금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하지만 투자 시에는 경매와 토지보상 감정가 산정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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