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확산..용산·동작·분당까지 번졌다

윤아영 2018. 11. 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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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주간 시황
'하락 전환' 강남 3구 낙폭 커져
용산구 3년10개월 만에 하락
서울 전체 0.02% 상승 그쳐
고양 덕양구·부천은 상승 이어져
세종시 전셋값 1.09% '껑충'

[ 윤아영 기자 ]

이번주 서울 용산구 아파트값이 0.02% 떨어졌다. 2015년 1월 이후 3년10개월 만의 하락이다. 사진은 용산구 소재 아파트. /한경DB


정부의 전방위 규제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남권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 하락세로 전환된 데 이어 이번주엔 용산·동작구, 경기 성남 분당구 등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강남권을 필두로 물결이 퍼지듯 확산되는 양상이다. 강남권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하락세가 더 커졌다.

◆강남 이어 용산·동작구도 하락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29일 기준 서울 전체 평균 집값은 0.02% 상승했으나 지난주(0.03%)보다 둔화되며 8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집값 강세지역이던 용산·동작구의 하락세가 상승폭을 끌어내렸다.

이번주 용산구와 동작구 아파트값은 이전 주보다 0.02%씩 떨어졌다. 두 자치구의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각각 3년10개월, 1년1개월 만이다. 용산구는 1월부터 10월까지 10.54% 오르며 서울 자치구 중 올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일부 급등했던 단지 위주로 호가가 떨어지고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 반전됐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올 8월 11억5000만원의 신(新)고가를 찍었던 용산구 이촌동 현대한강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0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2000가구 규모의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 전용 84㎡는 9월 초 호가가 17억원까지 올랐지만 이달 들어 15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실거래가격은 8월 15억1500만원이었다. 산천동 한강타운 전용 59㎡는 지난달 중순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급매 호가는 6억5000만원 수준에 올라와 있다. 9월에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다. 한 달 사이 1억원가량 떨어진 셈이다.

흑석뉴타운 등 개발 호재로 올 한 해 9.5% 급등했던 동작구도 마찬가지다. 9월 13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흑석동 한강센트레빌1차 전용 84㎡는 이달 호가가 13억원으로 떨어졌다. 흑석동 한강푸르지오 전용 84㎡도 9월 거래가격(12억3000만원)보다 호가가 3000만원가량 낮아졌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용산구와 동작구는 올해 단기간에 급등하며 부담이 커진 지역”이라며 “집값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강남 3구가 하락 전환하며 이들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 분당도 ‘마이너스’

지난주 첫 하락 전환했던 강남권은 이번주 낙폭이 더 확대됐다. 서초구(-0.02%→-0.07%) 강남구(-0.02%→-0.06%) 송파구(-0.04%→-0.05%) 등이다. 인근 중개업소는 9·13 대책 이전 가격이 급등했던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누적되면서 집값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상승세가 거셌던 서대문구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보합으로 전환했다.

올해 10월까지 13% 이상 오르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분당신도시도 이번주 0.01% 떨어지며 상승세를 멈췄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발 집값 약세가 주변 지역으로 물결처럼 퍼지는 국면”이라며 “다만 한 단지 내 호가가 2억원씩 차이가 나는 등 집주인이 희망 호가를 고수하는 사례가 많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아주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수도권에서는 오른 지역도 있다. 고양 덕양구(0.36%), 경기 부천시(0.36%)는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덕양구는 대곡역세권과 대곡소사선 및 광역급행철도(GTX-A) 건설 호재, 부천은 소사원시선 등 교통 호재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대전도 서구(0.70%)와 유성구(0.54%)의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며 지난주(0.27%)보다 0.37% 상승했다.

◆가을 이사철 마무리…전세도 약세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되며 서울 전셋값은 6월 말 이후 1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헬리오시티 등 입주 예정 물량이 늘어나며 서초(-0.05%)·강남(-0.03%)·송파(-0.04%) 등 강남권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새 아파트 입주가 늘어난 마포구도 이번주 -0.06%로 하락 전환했다.

세종은 다정동 신규 입주가 마무리되며 이번주 전셋값이 1.09% 올랐다. 세종은 지난달부터 4주째 0.5% 이상 전셋값이 오르는 등 전세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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