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 안사는 이유는..10명 중 3명 "너무 비싸서"

김사무엘 기자 2018. 1. 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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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수요자들이 올해 집을 사지 않는 이유로 집값 상승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올해에도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은 강보합 내지 소폭 상승 전망이 강해 신중한 매수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4년부터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이 주택 매수를 미루거나 주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주택자보다는 내 집 마련이 절박한 무주택자가 집값 상승에 더 부담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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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머니투데이- KB부동산 Liiv ON(리브온) 공동 설문조사]
@머니투데이 최헌정 디자이너

주택 수요자들이 올해 집을 사지 않는 이유로 집값 상승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가격 부담을 느끼는 대기수요자 상당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 이후에 주택 구매를 원했다. 하지만 올해에도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은 강보합 내지 소폭 상승 전망이 강해 신중한 매수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니투데이와 KB부동산 Liiv ON(리브온)이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8일부터 18일까지 Liiv ON 회원 40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8년에 집을 사지 않겠다면 이유는?'이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169명(28.8%)은 '집값이 너무 올라서'라고 답했다.

'공급과잉 등 주택경기 불투명'을 이유로 올해 집을 사지 않겠다고 한 응답자가 836명(20.6%)로 그 뒤를 이었다. '대출금리 상승'(720명, 17.7%)과 '세금, 관리비 등 주거비 부담'(387명, 9.5%)도 올해 주택 매수를 꺼리는 이유로 꼽혔다.

2014년부터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이 주택 매수를 미루거나 주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4년 8월부터 현재(2017년 11월 기준)까지 40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1213만원에서 6억5193만원으로 27.3%가 뛰었다. 집값이 언젠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며 주택 구입을 미뤘지만 가격이 계속 오르는 통에 매수 타이밍을 잡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특히 유주택자보다는 내 집 마련이 절박한 무주택자가 집값 상승에 더 부담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너무 올라 올해 집을 사지 않겠다고 한 응답자 비율은 유주택자가 24.6%(2892명 중 710명)인 반면 무주택자는 39.2%(1172명 중 459명)로 14.6%포인트나 높았다.

정부도 최근 몇년간 이어진 집값 상승을 이상 과열로 보고 연이어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2016년 '11·3 대책'으로 서울 강남4구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금지한 이후 올해 '6·19 대책'에서는 분양권 전매 금지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그럼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자 '8·2 대책'을 통해 6년 만에 투기과열지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부의 연이은 초고강도 대책에 올해부터는 집값이 다소 잡힐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설문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430명(35.2%)는 2019년 이후 주택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2018년 하반기에 집을 사겠다고 한 응답 비율이 18.3%(743명)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간 계속 집을 못 살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금리인상 등 변수가 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하고, 서울이나 수도권 인기지역의 투자수요는 꾸준히 있어 올해도 서울은 강보합 내지 소폭 상승을 예상하는 전망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올해는 부동산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아파트 준공물량도 상당해 전반적으로 집값 조정 가능성이 크지만 서울은 강보합일 가능성이 높다"며 "실수요자라면 집값이 떨어지길 기다리기보다 자금계획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현명하게 주택 매수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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