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80% 넘는 지역 용인 미분양에 관심 몰려
새정부의 부동산대책과 내년도 신DTI 적용에 따라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매하려는 사람들이 경기도 용인시 등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비율)이 80% 이상인 지역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및 KB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평균 70.81%를 기록하고 있다.
이중 전세가율이 80%이 넘는 지역은 용인시(81.94%)를 비롯해 파주시(80.82%) 의왕시(84.7%) 등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들 지역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간 차이가 크지 않아 큰 대출이 필요 없고 매매를 갈아타기도 쉽다. 또한 임차수요가 풍부하고 투자 안정성을 검증 받은 지역이어서 최근의 역전세난이나 가격 하락 우려도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매매거래가 활발한 것도 국토부 통계로 확인된다. 경기 용인시(81.94%)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1월부터 10월까지 1만 3018건 거래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입주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새 아파트이면서도 이미 전세가 확보돼 있어 몇 천 만원의 투자금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용인의 미분양 아파트인 용인행정타운 두산위브의 경우 10.24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후 1주일간 계약문의가 2배가량 증가했다. 용인은 새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에서 벗어난 규제 '풍선효과'가 있는 지역이라는 점도 한몫 했다.
용인행정타운 두산위브의 경우 일부 남아 있는 미분양 물량에 대해 2년간 무이자 잔금 유예와 계약금 1000만원, 취득세지원, 입주지원금 등의 혜택과 전세를 끼고 분양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용인 두산위브 분양관계자는 "전세보증금과 잔금유예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대출없이 몇 천 만원 정도만 스스로 조달하면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 대책 이후에도 50여채가 매매되는 등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행정타운 두산위브는 전용면적 84~153㎡의 1293세대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다. 용인시청을 비롯한 용인행정타운이 가깝고 경전철 삼가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하는 등 교통과 편의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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