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증가..관망세 이어질 것"

이상현 2016. 12. 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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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2017년 부동산 시장 대전망 세미나 개최
"수익형 부동산 인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
13일 서울 을지로 유안타증권 본사에서 개최된 '2017년 부동산시장 大전망'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부동산 컨설턴트 배영준 PB지원팀 과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이상현 기자


오는 2017년 부동산 시장은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투자자와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유안타증권은 서울 종로구 을지로 본사에서 '2017년 부동산 시장 大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 날 세미나 참가자로 나선 부동산 컨설턴트 배영준 PB지원팀 과장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전망과 주요 상권 이슈에 대해 분석했으며, 이어 부동산 컨설턴트 이승철 PB지원팀 파트장은 올 한해 아파트 시장을 돌아보고 내년 부동산 시장을 전망했다.

◇ 올해 수익형 부동산 키워드는 수익형 부동산 호황·젠트리피케이션 및 골목상권의 성장

이날 세미나에서 1부 발표자로 나선 배영준 PB지원팀 과장은 올해 수익형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이유로 저금리를 꼽았다.

그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아파트 관련 규제정책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금 1억~2억원을 가지고 투자할 상품 중에 수익형 부동산을 제외하면 대체 상품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배 과장은 올해 상권의 주요 변화로 기존 소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대신해 온라인 쇼핑몰과 복합쇼핑몰이 부상한 것을 꼽았다. 또 단순히 물건을 파는 상가가 아니라 문화와 테마, 상업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상권이 발달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유안타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대비 2015년 리테일시장 점유율에서 온라인 시장은 기존 9%에서 12%까지 성장했고 전문소매점의 경우 63%에서 52%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와 테마가 어우러진 상가도 많이 등장했다.

배 과장은 그 예로, 인사동 거리가 발달하며 북촌 및 서촌 일대의 상권이 한옥이미지와 어우러져 발달한 점, 홍대 상권이 확장하며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합정동·연남동 일대로 옮겨간 상인들이 새로운 골목 상권을 형성한 점, 이태원 상권의 발달로 녹사평로 40길 일대가 특화된 음식거리로 조정된 점 등을 들었다.

배 과장은 "2017년에도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수익률이나 매매거래량 등을 잘 살펴야 한다"며 "수익형 부동산은 매물의 개별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2017년 아파트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관망세 이어질 듯"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부동산컨설턴트 이승철 PB지원팀 파트장이 2017년 아파트 시장에 대한 전망을 분석했다, 사진=이상현 기자


뒤이어 2부 발표자로 나선 부동산컨설턴트 이승철 PB지원팀 파트장은 올해 아파트 시장을 진단하고  내년 아파트 시장을 전망했다.

이 파트장은 "지난해 아파트 값 상승폭이 높아 올 초만 하더라도 가격상승 피로감에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8.25대책이 발표되면서 신규 택지 공급이 축소되고 대출심사가 강화되며 집값과 전셋값, 청약열기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11.3, 11.24 대책 이후 분양권 거래제한, 재당첨 조건 강화, 중도금 및 잔금 대출 규제가 이어지며 현재는 과열됐던 청약경쟁률이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평균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13.9대 1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강남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 시대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 4.4% △서울시 7.8% △강남 3구 9.95% △수도권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내년 부동산 시장에서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고 밝히며 긍정적 요인으로는 △유동성 증가 △매매 전환수요 확대 △실수요자 위주의 분양시장 개편 △투자매력도 증가 등을 꼽았다. 반면 △정부규제 강화 △입주물량 증가 △금리 인상 우려 △기업 구조조정 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제시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 열기를 견인한 재건축 시장에 미칠 직접적 요인도 언급됐다. 재건축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청약규제 이후 청약열풍 지속 여부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기간 만료에 따른 재건축 속도전 △전세값 상승 우려에 따른 '재건축 이주 시기'조정 △압구정 및 반포 일대 '지구단위계획으로 선회'하며 사업 장기화 등이 저적됐다.

이 파트장은 "현재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2017년 추가 부동산 대책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며 "추가 규제가 나올 경우 주택시장의 냉각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에서도 냉각된 지역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전망되며 투자자나 실수요자 역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한동안은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동산114에서도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난 12일 "올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아파트 매매시장은 금리인상 여부, 대선, 부동산 시장 규제책, 가계부채, 물량공급 등 다양한 가격변수들의 영향을 받으며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예측하지 못했던 경제전망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정부에서도 규제 강화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내년 부동산 시장이 올해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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