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대책 너무 셌나.."주택사업 위축·공급감소 전망"
주산연, 11월 HBSI 전망치 73.2…전월比 14.9P↓
분양계획 전망치 88.4…전달보다 19.4P%↓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관련업계의 부동산시장 전망치가 비관적으로 돌변했다.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전국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11월 전망값이 모두 기준선(100)을 밑도는 등 향후 주택사업 경기가 전국적으로 위축되면서 주택공급이 감소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11월 HBSI 전망값이 73.2로 지난달 전망(88.1)보다 14.9포인트 하락했다. 주산연은 가을 분양시장이 지나면서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전국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HBSI 전망값은 8월 이후 10월까지 3개월간 연속해서 우상향 했다"며 "하지만 가을 분양성수기에 따른 계절적 영향이 사라지고, 11.3 부동산대책 시행 영향이 예견되면서 11월 HBSI 전망값이 다시 우하향하는 기조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전국지수와 지역별지수, 요인별지수로 구성되며, 매월 이달의 실적과 다음 달의 전망을 동시에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10월 HBSI 실적은 91.1로 전달 실적(93.3) 대비 2.3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당초 10월 전망치(88.1) 대비로는 3.0포인트 상승해 7월 이후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택사업자가 주택사업환경을 좋지 않게 인식하면서도 여전히 다소 공격적인 사업추진을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단기유동자금이 신규분양 주택시장에 집중되면서 수도권과 세종, 부산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이 지속됐다"며 "이에 주택사업자는 주택수요가 여전히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향후 주택사업 위험성 확대를 고려해 사업추진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10월 들어 체감경기갭이 전달에 비해 감소해 주택사업자의 공격적인 사업추진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11·3 부동산대책 시행으로 분양시장이 단기차익을 기대한 투기수요가 감소하고 실수요로 재편되면서 본격적인 분양 비수기에 접어들면 주택사업자의 사업추진 동력 약화로 무리한 사업추진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전국서 유일하게 서울만 11월 전망치가 90선을 유지했다. 그동안 기준선을 상회하면서 주택사업경기를 견인했던 인천·경기·부산·세종·제주지역도 80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하락 전환했다. 그 외 지역은 50~60선을 보이고 있다. 주산연은 특히 지방광역시 중 대구·광주·울산지역의 주택사업경기가 지난해 동월 대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분양계획 전망치는 88.4로 지난달 전망치(107.7)보다 19.3포인트 낮아졌다. 9월 이후 3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밑돌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 86.4, 재건축 90.1, 공공택지 91.6을 기록하면서 모두 지난달 대비 소폭 감소했다.
공공택지에 대한 수주 기대감도 8·25대책 이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이후 5개월째 기준선(100)을 상회하던 공공택지 수준 전망은 9월 95.7, 10월 92.3, 11월 91.6로 3개월째 계속 하락하고 있다.
또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지수도 각각 90.2, 55.2, 89.7로 집계돼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자금조달 전망은 10월 실적(65.5)보다도 더 낮아져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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