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규제 풍선효과는 진행중..수도권 아파트 잇단 완판 행진

오경묵 기자 2016. 11. 3.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계약 개시 수일만에 완판에 성공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외곽도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오더라도 택지 공급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입지와 내외부 설계가 좋다면 조기에 완판되는 단지들이 당분간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랑시티자이·고덕 그라시움 등 1주일 새 다 팔려 "실수요에 투자수요까지 쏠려..입주대란 우려심화"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계약 개시 수일만에 완판에 성공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인 뒤 웃돈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달 말 경기 안산시에 공급한 '그랑시티자이'는 닷새만에 계약이 마무리됐다. 총 3728가구의 대단지지만 이례적으로 단시간 내에 팔렸다. 같은 단지 오피스텔 555실도 계약 이틀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대우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한 '고덕 그라시움'과 경기 의왕시 장안지구에 공급한 '의왕 장안지구 파크푸르지오'도 각각 계약 나흘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고덕 그라시움의 일반분양분은 2010가구였고 의왕 장안지구 파크푸르지오는 1068가구 규모였다.

대림산업이 경기 의정부에 선보인 'e편한세상 추동공원'도 계약 1주일만에 완판됐고 한화건설이 경기 김포시에 공급한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도 계약 5일만에 모두 팔렸다.

정부가 서울 강남권 규제 강화 시그널을 보낸 이후 청약경쟁률이 급등했던 서울 강북권 단지도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이 성북구 장위동에 공급한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는 계약 5일만에 100% 계약됐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수천가구 규모의 단지가 며칠 만에 완판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수의 단지들이 조기에 완판되는 것은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실수요자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든데다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합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 대기수요가 많은 지역들이라는 특징이 있다"며 "웃돈을 기대한 투자수요들도 적잖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저층 가구에 대해 건설사들이 특화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저층 가구는 선호하는 이들이 적어 판매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GS건설은 그랑시티자이는 1~4층 저층가구에 테라스를 설치하는 등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도 1층 가구의 천장고를 기존보다 20cm 높인 2.5m로 설계해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외곽도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오더라도 택지 공급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입지와 내외부 설계가 좋다면 조기에 완판되는 단지들이 당분간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완판되는 아파트가 많아질 수록 입주대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2018년 입주물량은 73만여 가구에 달한다. 이때문에 최근 완판된 아파트들이 입주하는 시점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7년 하반기 이후 준공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택소유주가 임차인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수분양자는 기존 주택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미분양·미입주 같은 공급 리스크 뿐만 아니라 금융 부실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notepad@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