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이 아파트값 부채질..서울 21개구 최고치 경신
[경향신문] ㆍ8·25대책 이후 아파트값 1.67% 올라…양천구 4.2% 최고 상승률
ㆍ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률, 일반 아파트의 2배 이상 높아
정부가 지난 8월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은 이후에도 수도권에서 재건축 개발 이슈가 있는 지역의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대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몰린 데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촉매제로 삼는 정책을 펴면서 정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3일 발표하는 부동산 대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2일 부동산시장조사기업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한 직후인 8월26일부터 지난 10월28일까지 두 달 동안 수도권 아파트값은 1.67% 올랐다. 2018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한 아파트가 있는 양천구가 4.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동구(3.13%), 서초구(3.02%), 송파구(3.00%), 강남구(2.99%)도 수도권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주요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된 과천도 2.21% 상승했다. 8·25 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률은 일반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수도권 분양시장의 열기도 주로 서울 강남권이 주도했다.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두 달 동안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을 보면 강남구가 평균 100.6 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78.0 대 1), 마포구 (69.3 대 1), 영등포구(52.4 대 1), 화성(24.3 대 1), 강동구(22.2 대 1), 송파구(22.1 대 1) 등 순이다. 지난 10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의 ‘아크로 리버뷰’(한신5차 재건축)는 일반공급 28가구 모집에 8585명이 몰려 306.6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당초 8·25 대책에는 중도금 집단대출의 보증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재건축 시장의 과열을 누그러뜨리는 데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주택공급 축소 방침으로 재건축 단지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가격 상승에 기대감을 부추겼다. 부동산114 이병철 과장은 “정부의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규제 강화로 재건축 단지가 있는 지역의 과열이 억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동산 과열을 잡기 위해 선별적·단계적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일괄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분양가상한제 등 고강도 정책을 주문하면서 “규제 강도가 높으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도 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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