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산업, 청라 심장에 남산 2배 초고층 빌딩

김인오 2016. 10. 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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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착공..로봇랜드 금융단지 결합 뉴청라 조성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높이 453m 초고층 빌딩인 '청라시티타워'가 들어선다. 청라시티타워는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553m)에 이어 수도권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보성산업에 따르면 시티타워 최종 사업 후보자로 '보성산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주관 시공사인 한양은 다음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약을 체결한 후 내년 하반기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시티타워 인근에는 각종 상업·업무·문화 복합시설도 같이 들어선다.

시티타워는 청라의 심장 격인 호수공원 한가운데 자리 잡는 초고층 빌딩이다. 서울 남산(해발 265m)의 1.7배 높이로 북한이 내다보인다.

보성산업 관계자는 "이번에 사실상 사업자가 선정된 것으로 컨소시엄에는 한양·포스코건설·미국계 건설사 타워 에스크로(Tower Escrow)가 참여했다"며 "자회사인 한양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꾸린 직전 입찰 때와 달리 이번에는 모회사인 보성을 중심으로 해 재원조달·관리운영 계획 등의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설계를 담당하는 동일건축 관계자는 "세계 최초 '보이지 않는 빌딩'으로 미디어파사드(건물 벽에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를 이용해 앞쪽에서 보면 마치 건물이 없는 듯한 착시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시티타워 사업은 2007년부터 올 8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사업자 공모를 추진했으나 번번이 유찰되면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시티타워가 10년 만에 사업이 재추진되며 청라국제도시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시티타워가 들어서는 청라 일대는 2003년 조성작업 이후 한동안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개발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국제도시 일대 굵직한 개발사업으로는 '로봇랜드·차병원 의료복합타운·하나금융타운·신세계복합쇼핑몰·국제금융단지·시티타워' 등 6가지가 꼽힌다. 차병원그룹은 올해 1조5000억여 원을 들여 26만㎡ 규모 의료복합타운을 착공한다는 계획을 확정했으며, 하나금융그룹은 24만7000여 ㎡ 규모 용지에서 2018년 업무타운을 준공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복합쇼핑몰을 들일 예정이다.

시티타워를 비롯해 로봇랜드와 국제금융단지 등 주요 사업지 3곳의 개발은 보성산업이 맡고 있다. 보성산업이 시행사로 있는 국제금융단지는 2024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복합업무·주거단지다. 2020년 하반기까지 1단계로 핵심 업무시설과 공동주택, 근린생활시설, 오피스텔, 비즈니스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2단계로 2023년까지는 글로벌 아카데미와 글로벌 빌리지, 멀티플렉스, 쇼핑몰, 서비스메디컬센터가 둥지를 틀고 3단계로 2024년까지 주차타워, 아웃렛, 오피스, 상업·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한편 2009년 특수목적회사(SPC·주 인천로봇랜드) 설립 이후 지지부진하던 로봇랜드에서는 이달 들어 인천시와 국토교통부가 드론산업 육성·발전을 위해 '공역 드론 시범사업지 지정'을 추진 중이다. 로봇랜드 주주인 보성산업 관계자는 "이외에도 현재 민간자본 유치와 수익모델 개발 등을 위한 논의가 한창"이라며 "송도의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청라에서는 보성·한양이 지역 개발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망으로는 2013년 7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청라 나들목이 개통한 이후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 개통, 광역급행버스 운행 코스 확장이 이뤄졌다.

길이 뚫리고 건물이 올라가면서 도시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청라 인구는 8만5075명으로 5년 전인 2012년 9월 말(4만7220명)에 비해 1.8배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거지 개발과 굵직한 개발사업을 통해 상주인구와 기업체 종사자는 계속 늘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2018년 이후 근로자 7만3000여 명이 거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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