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M&A 난항..하반기 드리운 '파산 그림자'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법정관리 중인 중견 건설사들이 새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하반기들어 건설경기와 부동산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수차례 본입찰에 실패한 기업의 경우 매각재공고 대신 청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과 STX건설은 향후 M&A 매각공고에 대한 일정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매각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경남기업 재매각 등이 하반기에 예정되면서 재매각공고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5월과 8월 두차례나 본입찰에 실패했던 삼부토건은 재매각절차 돌입에 신중한 모습이다.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의 자금 조달능력 증명이 유찰 원인으로 꼽혔던 만큼 확실한 인수자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자회사 분리매각 등 '몸집 줄이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부토건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부건설공업은 이달 공고를 내고 재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섣불리 재매각철차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자금증빙이 이뤄진, 확실한 의지를 가진 인수자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라며 "아직 재매각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TX건설은 청산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건설은 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두차례나 본입찰에서 유찰됐다. 지난해 말 매각에서는 본입찰에 나선 1개 업체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유찰됐다. 올해 7월 진행된 재매각 예비입찰에는 8개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예비실사과정에서 우발채무 리스크 등이 발견됐고, 모두 본입찰에 불참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 수주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그룹계열사들이 연이어 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매각되고 있어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속적인 적자로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두 차례나 불발됐는데 매각 조건 등 특별한 변경사항이 없다면, 청산을 검토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라고 말했다.
청산은 회사가 진행하던 사업을 중단하고 잔여 자산을 매각한 후 그 가액을 회생채권자 및 회생담보권자들에게 배분하는 행위다. 법원은 회생절차에 들어간 회사가 재기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회생절차를 폐지하고 청산을 결정한다.
앞서 중견건설업체 우림건설은 7월 인수자 찾기에 실패하면서 청산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이 추진됐지만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1991년 설립된 우림건설은 한때 시공능력평가 34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국내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12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건설, 국내 부동산 등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 회사가 재매각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남기업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건설사 매물이 예정돼 있는 것도 변수"라고 말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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