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흥·김포. 서부권 신(新) 철도 라인 따라 집값 '들썩'

이소은 2016. 9. 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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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시티자이' 조감도.

[이소은 기자] 불편한 교통망 등이 약점으로 꼽혔던 경기 서부권이 철도 개통 호재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소사~원시선, 김포도시철도 등이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순항 중이며 신안산선도 내년 착공이 예정돼있다. 이에 주변 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신규 분양 단지에도 웃돈이 붙는 등 시장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교통 인프라 개선이 계획된 대표 지역으로 안산이 꼽힌다. 안산은 산업단지 등이 잘 갖춰져 자족기능이 뛰어나고 각종 개발 계획이 본격 진행되면서 지역 내 수요도 풍부하다. 그러나 교통망이 불편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부천 소사~안산 원시간 복선전철(23.3km)이 최근 착공하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는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지난 6월 부천 소사~안산 원시간 복선전철(23.3km)의 궤도공사에 착수했다. 복선전철은 안산∼시흥∼부천까지 서부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개통 시, 안산 원시에서 부천 소사를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신안산선 호재까지 겹쳤다. 신안산선은 안산에서 시흥, 광명 등을 거쳐 서울 금천구와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43.6㎞, 정거장 16개소로 도심지 통과노선은 모두 지하에 건설될 예정이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기존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됐던 것이 30분대에 도착이 가능하다. 오는 2017년 착공해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경기 서부권 도시 김포에서도 도시철도가 개통한다. 내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1년여 동안 시험운전을 거친 뒤 2018년경 개통될 예정이다.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총 길이 23.6km(9개 정거장)의 도시철도 노선으로 개통 시,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을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주택시장 분위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시세에 따르면, 최근 3년(2013년 8월~2016년 8월)간 김포시의 아파트값은 25%(3.3㎡당 783→982만원)가 올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산시도 16%(3.3㎡당 1060→1228만원)나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시가 14%(3.3㎡당 1917→2186만원), 경기도가 13%(3.3㎡당 1103만→1241만원)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보다 저렴한 집값으로 인해 실수요층들이 몰리며 집값도 올랐다는 분석이다.
 
실거래 가격도 대폭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 주공 3단지 전용 59㎡가 2억 78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신안산선 착공이 발표 직전이었던 지난해 7월 이 단지가 2억 5600만원에 거래가 된 것과 비교하면 2200만원(8.59%) 가격이 뛴 셈이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니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시와 안산시의 분양권 거래량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2770건(김포시 2241건, 안산시 529건)을 기록해, 경기도 전체 분양권 거래량인 2만2166건의 13%를 차지했다.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 조감도

이에 호재를 읽은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진 모양새다.  김포와 안산에서는 9월 이후 각각 9247가구, 775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년 동기의 신규 분양 물량과 비교하면 김포는 61%, 안산은 182%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신안산선 수혜 지역인 시흥에도 신규 분양이 예정돼있다.
 
GS건설이 9월 경기 안산시 고잔지구 90블록일대에서 ‘그랑시티자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7628가구(아파트 6600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1028실) 중 1단계 사업이다. 특히, 금번 1단계 사업은 전용면적 59~101㎡, 총 4283가구로 구성됐다. 신안산선 한양대역(계획, 가칭)이 단지 인근에 계획되어 있어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주거·쇼핑·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들어서 주거편의성을 극대화 했다. 사동공원, 안산호수공원, 안산갈대습지공원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08 일원에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 등 3개 구역을 통합 재건축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최고 37층, 27개 동, 전용 48~84㎡, 총 4030가구 규모로, 이 중 1405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일반분양분의 94%가량이 전용 59㎡ 이하 소형이라 실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사~원시선 화랑역(2018년 개통예정)과 지하철 4호선 초지역, KTX 초지역(2021년 개통예정)을 품은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안산시민공원, 화랑유원지 등이 인접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안산시청, 고려대 안산병원, 대형마트 등도 가깝다.
 
호반건설은 10월 경기 시흥 목감지구 B9블록에서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총 968가구로 구성됐다. 신안산선 목감역이 들어설 예정인데다 목감 IC를 통해 서울외곽순환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접근이 편리해 타 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또한 시흥의 대표적 자연명소인 물왕저수지와 인접해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경기 시흥시 대야동 일원에 ‘시흥 푸르지오 7차(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소사~원시선 복선전철 신천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개통에 따른 최대 수혜단지로 꼽힌다. 단지는 아파트 2051가구, 오피스텔 275실 등 총 232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한화건설은 이달 중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최고 23층, 16개 동, 전용 59·74㎡, 총 1070가구 규모의 소형 중심 대단지다. 2018년 개통을 앞둔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예정)을 차량으로 5분 내에 이용할 수 있다. 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홈플러스, 이마트트레이더스(예정) 등의 쇼핑·문화시설 이용도 수월하다. 단지는 현재 분양홍보관(김포시 고촌읍 장차로2 2층)을 운영 중이며 23일, 견본주택을 오픈한다.
 
호반건설도 같은 달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Ab18〮19〮21블록에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70·84㎡, 총 946가구 규모다. 김포도시철도 구래역(예정)에 인접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호수공원이 도보 거리에 있어 여가를 즐기기에 좋고 주거환경도 쾌적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여건 개선은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고, 특히 서울 업무지역으로 접근성 개선은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인근 분양단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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