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출생아 21만5200명..역대 최저로 추락

김상윤 2016. 8.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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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추세 감안 올 역대 최저도 가능결혼건수도 역대 최저..가임연령도↑7월 국내인구이동도 27년만에 최저
상반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초저출산 현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올해 상반기 태어난 아기가 21만명대로 뚝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로는 올해 출산아수가 43만명선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출생아는 21만5200명으로 전년동기(22만8000명)보다 5.7%가 감소했다. 이는 2000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2000년 이후 들어 저출산 문제가 가시화됐지만, 상반기 출생아수는 22만~24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2012년 상반기에 24만6454명 이후 2013년 22만4950명, 2014년 22만3107명으로 계속 감소하다 지난해에는 22만8078명으로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21만명선까지 떨어진 셈이다.

상반기 출생아수가 하반기까지 유지된다면 올해 출생아수는 43만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계획 출산으로 상반기에 아이을 많이 낳기 때문에 올 출생아수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최저치는 2005년 43만5031명이다.

자료:통계청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예상 평균 자녀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로 봐도 심각하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32명, 2분기는 0.29명을 기록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각각 1.28명, 1.16명으로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 1.24명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출생아 수가 감소한 것은 주 결혼연령층인 20대후반~30대초 인구가 감소하면서 결혼건수도 줄은 데다 가임 연령도 늦어지고 있는 탓이다. 상반기 혼인 건수는 14만4000건으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5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1.93년으로 전녀동기보다 0.07년 증가했다. 여기에 전월세 부담이 늘고 취업이 늦어지면서 결혼을 기피하는 등 경제적인 문제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지연 인구동향 과장은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합계출산율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출생아 수가 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올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면서 “결혼건수도 계속 줄고 있어 2~3년 후에는 출생아수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7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이사한 사람은 54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1%나 감소했다. 이는 1979년 7월 53만6000명 이동을 기록한 이후 동월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이사를 다니는 주 연령층인 20대후반~3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거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장은 “최근 주택거래 매매와 전월세 거래가 감소하는 등 상황을 봤을 때 여신규제 강화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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