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투자 '필승 비결'-중국통에게 듣는다⑥] 대신증권 성연주 위원 "中 투자, 내년 4분기에 들어가야"

이진영 2016. 8. 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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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근간 민영기업, 국유기업에 밀려 투자 부진"
"국유기업 개혁 발표 올 하반기 제대로 속도 낼 전망"
"내년 재정정책 소비 쪽인 감세에 초점 맞출 가능성"

※ [편집자 주] = 초저금리로 대표되는 이른바 '재테크 암흑시대'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중국도 그중의 하나다. 지난 30여년간 고속성장을 접고 6~7% 내외의 중고속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이 지닌 중국은 이들의 시선을 붙들기에 충분하다.

2014년 11월 후강통(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시대가 열린 데 이어, 연내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상장 주식 간 직접 매매가 가능해지는 선강통 제도 출범도 앞두고 있어 투자의 길도 어느 때보다 활짝 열릴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투자는 각자의 제한적 체험과 정보에 의존해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으로 이뤄지기 십상이다. 남한의 100배나 되는 거대한 중국, 13억명이나 되는 중국인,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도 손에 꼽을 정도로 희소하다.

이에 따라 뉴시스는 국내 주요 증권사 대표 중국통과 매주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대담한 도전에 나선다. 이들이 풀어내는 중국에 대한 귀한 투자 조각의 퍼즐들을 하나하나 벽돌을 쌓듯 쌓아 올려 중국 및 중국 투자에 대한 핵심을 그려내고 잡아내려는 취지다.

뉴시스가 마련한 '중국투자의 필승 비결-중국통에게 듣는다' 릴레이 인터뷰가 중국에 대한 이해 차원을 넘어 투자 실익을 얻는 좋은 기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류은혁 인턴기자 = 중국 거시경제와 증시를 8년여간 분석해온 국내파 중국통인 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위원을 지난 3일 대신증권 본사에서 만났다. 성 위원은 2008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중국팀이 처음으로 만들어졌을 때 합류해 지금까지 계속 중국 연구를 맡고 있다. 증권가에서 중국 리서치를 가장 오래 한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또 다른 증권가 중국통들이 오랜 기간 중국 유학 생활을 했거나 중국 국적인 것과 달리 국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1999년 북경어언대학교에서 1년 연수 과정을 거쳤다.

-중국 증시에서 적절한 투자 시점은.
"단기적으로 향후 1~2년을 봤을 때 올해는 아니다. 투자 문의가 들어오면 중국 증시 들어가지 말라고 조언한다. 오히려 가지고 있는 중국 투자분을 양로금 투입, 선강통,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등의 이슈로 순간적으로 오르는 시점에 팔아라. 가장 적절한 투자 시작 시점은 악재를 어느 정도 턴 내년 4분기다.

중국 경제가 좋지 않고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중국 증시가 변동성이 커지고 개선되기 힘들 전망이다. 증시가 내년까지 3070~3300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 5주년을 맞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그해 10월쯤 자기네 사람을 더 끌어들여 '1이 지도체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우선 정치적 혼란이 생길 것이다. 또 리커창보다 시진핑이 기업 구조조정에 더 강경한 입장임에 따라 한동안 경제가 더 좋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내년 중국 경제는 올해보다 더 힘들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큰 불확실성을 털어버린 시점인 내년 4분기가 중국 투자에 진입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중국은 매력적인 자본 투자처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증시에 투자한다면.
"중국 정부가 신성장산업에 관심이 있다.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크게 좋은 영향을 받는 사업이 신성장산업을 공략하라. 올해는 음식류,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등이 신성장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세 가지 업종 외에는 좋지 않다고 판단한다. 펀드, 랩 등 음식류, 헬스케어, IT 업종이 담겨진 안정적인 상품에 간접 투자하는 것을 권한다. 또 중국 증시는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게 맞다."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은.
"올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보다 0.1%포인트 낮은 6.6%로 예상한다. 내년에는 6.5%로 본다.

-중국 경제 상황은 나쁜가.
"중국 경제가 굉장히 좋지 않다.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할 만큼 다 했는데도 성장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 부동산으로 경기를 뒷받침했는데 올 하반기부터 부동산 모멘텀이 서서히 빠질 것이다. 또 중국 경제의 근간인 민영기업의 상황도 좋지 않다."

-민영기업 상황을 더 얘기해 달라.
"중국 경제의 가장 근간은 민영기업이다. 민영기업이 살아야지 선순환 구조가 생기면서 경제 자체가 살아난다. 지난 6월부터 부동산이 꺾이면서 경기를 받쳐줄 수 있는 것은 민영기업밖에 없는데 상반기부터 민영기업의 투자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민관협력사업(PPP) 등 정부가 민영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부단히 노력했지만 극소수의 대형 민영기업을 제외하고 민영기업의 투자가 거의 안 되고 있다."

-민영기업 투자 왜 부진한가.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조사단을 파견해 민영기업의 투자가 잘되지 않는 이유를 조사했다. 그 결과 좋은 정부의 프로젝트를 국유기업이 다 챙겨갔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민영기업은 정부가 아무리 밀어줘도 돈 될만한 프로젝트를 따기 힘들고 부채 갚는 데 바쁘다. 결국 신규 투자를 할 여력이 없다. 여기에 민영기업의 부양책을 지속해 온 정부가 지원을 추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 민간 쪽 기업들도 한계기업을 죽이는 등의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유기업 구조조정 진단 및 전망은.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철강과 석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조해 왔다. 지금 과잉생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이 철광이고 그다음이 석탄이기 때문이다. 이 두 업종을 우선해 올 하반기부터 제대로 구조조정 발표를 할 것이다.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정부가 구조조정을 발표하는 것과 시행은 별개의 문제다. 실질적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되는지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통화정책 전망은.
"올해와 내년에 지급준비율(RRR)을 한두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있지만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금리를 인상하려고 하고, 환율 변동성도 크게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정책 전망은.
"올해 중국의 재정 적자율은 건국(1949년) 이래 최대인 3%로 중국 정부가 올해 거의 마지노선까지 재정을 확대했다고 볼 수 있다. 내년에는 재정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풀거나 오히려 축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왜냐하면 올해 이미 충분히 많이 늘렸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을 직접 풀기보다 소비 쪽인 감세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본다."

-위안화 전망은.
"올 상반기 달러당 6.6 위안, 하반기 6.7~6.8 위안으로 예상한다. 연간으로 치면 약 3% 정도 절하되는 건데 내년에도 3% 정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본다. 내년 위안화 전망은 달러당 6.9~7.0 위안이다."

-중국의 경제, 부채 등을 보는 시각이 중국 내부와 외신과의 온도 차가 크다.
"중국 경제를 보는 기준이 외신과 중국 내부의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 내부에서는 중국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낮은 편인 반면 외신은 부실 경보를 쏟아내고 있다. 사실 외신이 제시하는 판단 기준이 맞다. 그러나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부동산, 은행 등 모든 자산을 정부가 소유하고 있고, 문제가 터지면 그걸 막을 만한 여력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2013년 6월 중국 은행 도산 우려가 고조됐을 때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풀면서 잠잠해졌다. 다만 내년 리커창 총리의 견제가 약해지고, 시진핑 정부가 구조조정을 쎄게 걸면 2017년 성장률이 6%대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중국 경제는 연착륙할 것이다."

-지난달 초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로 중국이 경제보복을 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태로 중국의 경제 압력을 확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국 내에 있는 증권가 사람들과 얘기해도 심각하게 얘기하지 않는다. 사드로 인한 무역 보복으로 미국에서 중국에 무역 제재가 들어오고 수출이 줄면 중국 입장에선 큰 문제다."

-선강통 시행 전망은.
"증시가 좋지 않음에 따라 선강통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그래도 올 4분기에는 개방할 것이다."

-중국 전문가를 목표로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하자면.
"과거에는 금융권에서 중국 쪽을 공부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한국인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또 금리, 채권, 펀드 등 중국 자본시장을 세분화 해 각각의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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