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거래 활기.. 제2 전성기 되찾나

이정은 2014. 8. 31. 17: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3㎡ 분양가 소형보다 저렴..되팔 일 적은 실수요자 몰려 전용 86㎡ 이상 거래 비율5년만에 20% 다시 돌파, 8월 경매 낙찰가율도 최고

#. 40대 직장인 K씨는 최근 경기 김포 고촌읍에 있는 대형(전용 122㎡)면적 아파트를 3억7000만원에 샀다. 지난해 이 아파트 매입을 망설였을 때만 해도 4억1000만원이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섰으나 올해 다시 알아본 결과 3억원대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 K씨는 "4000만원 떨어진 이유도 있었지만 현재 살고 있는 전셋집 주인이 5000만원이나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도 매매계약하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거래 20% 돌파

최근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면서 '제2의 전성기'가 오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공간이 넓어 더 살기 편한 것은 둘째 치고 3.3㎡당 분양가나 매매가 역시 중소형보다 떨어져 사실상 되팔 일 없는 실수요자들에게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8월 31일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상반기 이후 올 상반기 처음으로 중대형아파트(전용 86㎡ 이상) 거래 비율이 전체 주택거래의 20%를 돌파했다.

2009년 23%였던 것이 2010년 19%, 2011년 17%, 2012년 18%, 2013년 19% 등 20% 이하를 맴돌다 올해 처음으로 앞자리 수가 바뀐 것. 이에 앞서 2007, 2008년에는 각각 중대형이 전체의 10%, 11% 거래되며 바닥을 찍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9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대형 아파트값이 많이 빠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되지만 최근에는 중대형 가격이 그만큼 내려갔고 살 만한 메리트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대형아파트 분양가는 고점을 찍었던 2008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008년 2321만원과 비교해 지난해 1600만원으로 평균 31.1% 떨어졌다.

■소형보다 저렴해진 분양가

특히 서울지역 소형과 대형아파트의 3.3㎡당 분양가 격차는 2012년을 기점으로 소형이 비싸졌다. 2007년 서울 신규 분양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대형(1774만원)이 소형(1374만원)보다 400만원가량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소형(1931만원)이 대형 (1905만원)보다 3.3㎡당 64만원 더 비쌌다.

부동산114 측은 "소형과 대형 아파트 간 분양가 역전현상은 주택시장 불황과 실수요자들의 중대형 아파트 기피현상, 소형 아파트 품귀가 맞물렸기 때문"이라며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한동안 외면받았던 중대형 아파트가 최근 다시 주목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저렴해진 중대형 아파트를 더 싸게 살 수 있는 경매에서도 중대형 아파트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전국의 85㎡ 초과 아파트 경매물건 낙찰가율은 8월 86.28%로 집계됐다. 전달(84.14%) 대비 2.14%포인트 오른 것으로, 연중 최고치일 뿐 아니라 2007년 4월(88.6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비수도권 소재 85㎡ 초과 아파트 낙찰가율은 8월 92.25%를 기록,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건설기업 체감경기 회복세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이날 발표한 8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보다 2.5포인트 상승한 80.2로 집계돼 4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통상 7~8월은 혹서기여서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새 경제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경기부양책 발표로 최근 주택거래, 분양, 착공 등 지표가 호전되면서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주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침체 수준이 완화된 것은 맞지만 지수 자체가 기준선(100)에 훨씬 못 미친 80선 초반에 불과해 체감경기는 아직 침체 국면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kimhw@fnnews.com 김현우 이정은 기자

☞ 공식 SNS계정 [페이스북][트위터]| ☞ 파이낸셜뉴스 [PC웹][모바일웹]| ☞ 패밀리사이트 [부산파이낸셜뉴스][fn아이포커스][fn아트]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