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13> 전세는 미쳤고..버블세븐은'거래절벽'

2013. 12. 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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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올 부동산시장

전셋값 70주연속 상승 대기록위례신도시·세종시 '완판'행진작게 더작게…아파트 소강대약건설한국 흔들…건설사 경영난해외진출…다시 불붙은 건설한류

2013년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한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각종 부동산 정책은 거래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집값 하락은 계속됐고 전셋값도 70주나 연속 상승하는 등 전세대란이 일어났다. 건설사들도 지속되는 불황에 경영난을 겪었다. 하지만 4.1 대책을 신호탄으로 8.28, 7.24, 12.3 등 총 네차례에 걸친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후반기엔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났다.

▶"전세가 미쳤어요"…치솟는 전세값에 전세난민까지=올해 부동산시장에서 최고의 화두는 단연 '미친 전셋값'으로 꼽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오름세가 멈추지 않았다. 특히 전셋값은 70주 연속 상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전셋값 상승 현상은 전세물량의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는 탓도 있지만,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적 기대에 의존하는 경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부동산 거래가 막히자 수익률이라도 높이려는 집 주인들로 인해 전세 물량이 대거 월세로 전환되면서 전셋값 상승의 악순환은 장기화되고 있다.

▶위례신도시ㆍ세종시 청약 열풍 VS '버블세븐' 거래절벽=강남권 개발지역인 위례신도시와 행정구역상 특별자치시로 승격된 세종시는 분양 단지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입주한 아파트중 세종시의 강세가 뚜렷했다. 가장 웃돈이 많이 붙은 아파트 톱10중 세종시 아파트가 1~7위를 휩쓸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전세대란과 거래절벽, 건설사 부도 사태 등 불황의 후유증을 겪었다. 하지만 총 4차례에 걸친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소형 주택 경기가 살아나고 위례신도시 등 일부 지역에서 분양사업이 대박 행진을 거듭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반면 참여정부 후반기(2006년) 무렵 이상급등 현상으로 '버블세븐' 소리를 들었던 지역은 아파트값 폭락의 중심에 섰다. 서울 강남 3구, 목동, 용인, 평촌, 분당 등 버블세븐 지역중 경기 지역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대형 아파트가 몰린 분당지역은 아파트 노후화, 판교신도시 입주, 위례신도시 개발 등 트리플 악재가 몰리면서 거래절벽 현상까지 겪었다.

▶작게 더 작게…'아파트 소강대약 시대' 도래=올해는 중소형 아파트가 선전했다. 분양 성적이 좋지 않은 단지에서도 전용면적 59㎡, 84㎡ 등 중소형 아파트는 귀한 존재였다. 올해 미분양 가운데 85㎡ 이하, 6억원 이하를 분양 받았을 경우 5년간 양도세 면제혜택을 준다는 정부 대책이 발표된 뒤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대단했다.

급기야 올 하반기 건설사들은 5년간 양도세 면제혜택 수혜단지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며 미분양 아파트를 거의 털어냈다.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도 전체 물량의 70~90%대를 중소형으로 배치하는 등 중소형 전성시대를 맞았다.

▶침몰하는 '건설한국'…건설사 경영난 도미노 사태=한편 올해는 건설업계가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은 올해를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의 해로 꼽았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 굴지의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이 천문학적인 적자를 냈다.

또 웅진그룹, LIG그룹 등 중견그룹들은 계열 건설사의 부실로 그룹 전체가 무너져내리는 일을 허탈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이밖에 수십여 중소 건설업체들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워크아웃을 선언해 위험에 빠진 '건설한국'호에 아쉬움을 더했다.

▶ '해외로 해외로'…다시 불붙는 건설한류 바람=이처럼 올해 건설업이 IMF 이후 최대 불황에 빠진 가운데 소위 빅5 건설업체들은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해외 저가수주로 어려움을 겪은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수익성 위주 영업을 전개해 지난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누적실적 1000억달러를 기록했고 다른 건설사도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줄줄이 따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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