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 시안에 부는 한국바람..삼성전자 진출 계기 한국경기 들썩

2013. 10. 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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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산시성)=차상근 특파원】"삼성 반도체 공장이 들어오고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가면서 시안에 한국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경제개발에 탄력이 더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시안 진출을 유도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 서부의 고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한국열풍이 불고 있다.

30일 시안에서 만난 시안중한기업협력촉진회 난정 회장은 작년에 글로벌 경기가 부진하고 중국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투자에 들어가면서 유무형의 경기진작 효과가 대단했으며 그 시너지 효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시성 시안시의 시안첨단기술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연결된 시타이로 주변에 있는 한국음식점과 한국인 경영하는 주택설비업체 모습. 1년여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착공하기 전까지 이 도로 주변은 황무지였다.

시안의 한국기업은 지난해 여름까지 20여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삼성전자 협력업체가 대거 투자했고 이들 협력업체는 비한국기업을 포함, 16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상주하는 한국인도 급증하고 있다.

시안한인회 정구호 회장은 시안의 한국사람이 1000여명에 불과했으나 작년부터 급증해 올해는 7000여명까지 늘었고 내년에는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랴오닝성 다롄시의 STX조선소 인근이나 산둥성 칭다오, 톈진 등지에서 음식점 등을 하던 자영업자들이 대거 시안으로 이동해 둥지를 틀었다.

중국 조선족 교포들도 자영업 위주로 시안에 대거 진출하면서 한국붐 조성을 부추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이 집중 거주하는 시안고신구(첨단기술개발구)내 뤼띠스지청 아파트 단지 위주로 주택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이곳에서 한식당을 올봄에 열었다는 조선족 교포 김모씨는 "이미 베이징의 왕징이나 칭다오, 톈진, 선양 등지의 일부 조선족들은 단체로 이 지역 부동산을 구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지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70㎡ 정도 아파트의 월 임대료가 작년초까지는 1000~1500위안 선이었으나 지금은 4000위안을 넘었다.

연말에 완공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현장으로 가는 대로변에는 용인순대국밥, 부산식당, 전라도백반 등 한글 간판을 걸어둔 한국 음식점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뤼띠스지청 아파트 단지에도 올초까지 2곳이던 한식당이 현재는 30여곳이나 성업중이었다.

이들 음식점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시안지역 주민들의 한류바람에 힘입어 중국인 손님들도 급증하고 있었다.

각각 주 7회, 4회씩 서울로 오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왕복편 모두 좌석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양국의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에어부산도 부산에서 주 3회 취항하며 동방항공은 다음달부터 서울노선을 개설한다.

서울시 면적의 17배인 1만108㎢ 면적에 인구가 857만명인 시안은 대학생이 60여만명에 달해 베이징, 상하이 등과 함께 중국의 3대 교육도시이자 대표적 기초 과학기술 도시로 알려져 있다.

시안 북부의 산시성 지역은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이 풍부해 광산자원 잠재가치가 42조위안대로 중국내 3분의 1을 차지하며 전국 1위다.

이는 중고급형 소비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중수교 이후인 1990년대 중후반 칭다오, 톈진에서 시작된 한국바람은 현대차를 비롯 대기업들이 중국본부를 활성화시킨 2000년 이후의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등지에 이어 이제는 삼성전자의 진출을 계기로 내륙 시안에서 또 한차례 한국바람이 일고 있다고 정구호 한인회장은 말했다.csk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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