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번주부터 전세대출 한도 확대

2013. 8. 1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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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전세대출 2억2200만원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가을 이사철에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전세난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들도 전세대출 한도를 늘리고 있어 전셋값 인상에 동참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이 이번 주부터 전세자금 대출한도를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치열한 전세대출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와 농협은행은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일반 전세자금 대출한도를 이르면 19일부터 기존 1억6600만원에서 2억2200만원으로 확대한다. 신한, 우리, 국민, 기업은행도 23일께 확대할 방침이다.

전세대출 한도가 확대되는 것은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주택금융공사가 동일인 보증한도를 확대한 것에 따른 것이어서 은행별로 내용이 다르지 않다. 현재 은행 전세자금 대출 가운데 약 80%는 주택금융공사 보증 상품이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등 국민주택기금 수탁은행들은 지난 4.1 부동산 종합대책 중 하나인 '목돈 안드는 전세' 대출 상품도 이르면 이번 주말 정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세입자가 전세금을 대출받은 금융기관에 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양도해 우선변제권을 주는 형태로 담보력을 강화한 대출이다. 임차인(세입자)이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무주택 가구주를 대상으로 하며 전세보증금이 3억원 이하(지방 2억원 이하)일 때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은행들은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일반 전세자금 대출한도를 지난달 기존 2억원에서 3억원까지 늘렸다.

전세대출 한도가 늘어나면서 은행권의 전세자금 대출은 지난 7월 말 현재 25조8000억원을 기록, 올해만 2조4000억원을 늘린 상태다. 7월 말 전세대출 규모만 보면 2년 전인 2011년 7월 말과 비교하면 10조7000억원(70.8%)이나 증가한 셈이다.

은행들 중 신한이 3조263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2% 늘었으며 우리은행이 26.9%, 하나 16.7%, 국민 10.7%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주택 전세자금 전용 상품의 대출 실적일 뿐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용대출 등을 이용한 사례까지 합치면 실제 전세대출 수요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은행들도 전세대출이 확대되면서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신용카드 실적이나 급여이체 등 일정 조건만 맞으면 최고 연 1.4%의 금리를 우대한다. 우리은행은 대출금액의 10%를 중도상환하거나 신규 대출 후 2년이 지나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전세자금 대출이 확대되면 전세금이 올라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세입자의 전세자금 부족 문제를 지원해 결과적으로 전세가격 인상을 허용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특히 집을 구입할 여유가 있는 사람도 집값 상승 조짐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세입자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면서 전세로 눌러앉는다는 지적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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