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대박' 재연 후보 줄섰다
수도권만 8만여가구 공급… 입지탁월 단지 속속 분양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은 수도권 위례, 판교, 동탄 등 2기신도시를 중심으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4·1 부동산정책과 대형건설사들의 물량공세가 맞물리면서 이른바 청약 대박 행진이 이어졌다.
반면 지방 분양시장은 수도권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공급물량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0%가량 줄었는가 하면, 지방 분양시장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세종시와 부산 등에서는 청약 미달 단지들이 속출했다.
과연 하반기 제2의 위례신도시가 될 곳은 어디일까.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수도권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유망 물량이 대거 쏟아져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5월 말 전용면적 85㎡ 초과 청약가점제가 폐지돼 청약 가능 수요가 늘었고, 6월 판교와 위례에 분양열기가 몰아쳐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물량 작년 대비 1.65배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에는 하반기에 8만62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6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지방시장에는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에 비해 50%가량 감소한 4만5918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이면 종료될 예정인 양도세 면제 등 세금혜택을 받기 위해 상반기 내내 나타났던 일정 수요의 움직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은 위례와 동탄2신도시 등 분양물량이 남아있고, 서울 내 주요지역인 강남과 왕십리 등지에서 입지여건이 뛰어난 알짜 재개발·재건축 단지 물량이 대기 중이어서 관심을 끈다.
하반기 수도권 유망 물량을 살펴보면 우선 8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일대에 공급하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3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01㎡ 1152가구로 구성된다. 1호선 세류역을 이용할 수 있고 1번 국도, 남부우회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아이파크시티 부지 안에는 곡정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9월 현대산업개발은 위례신도시에 '위례 아이파크 1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 지상 24층 87~128㎡ 400가구로 구성된다. 8호선 및 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과 5호선 거여역을 이용할 수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등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가든파이브, NC백화점, 가락농수산물시장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삼성물산은 9월 중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 '잠원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해 '래미안'을 공급할 예정이다. 84~104㎡ 12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3호선 잠원역을 도보 3분 내로 이용할 수 있고 강남대로, 올림픽대로 등도 이용이 편리하다. 인근에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등 편의시설과 신동초, 신동중, 현대고 등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11월 대림산업은 서초구 반포동 일대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e편한세상 한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59~230㎡ 66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9호선 신반포역을 도보 3분 내로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계성초, 덜위치칼리지초, 세화여중, 세화고 등 교육시설도 인접해 있다.
◆지방시장 하반기 반전 있을까
지방은 청약열기 상승세가 가파른 대구를 비롯해 율량2지구 등 배후수요가 풍부한 충청권에 공급되는 단지들이 청약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지난 3년간 공급이 많았던 부산, 세종, 경남 등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약세가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청약 호조를 보인 대구에선 달서 월배지구 A1블록에 현대산업개발이 2132가구 규모의 '월배2차IPARK'를 10월께 내놓는다. 충북에선 율량2지구 A1블록에 1122가구의 국민임대 아파트가, 인근 청주 호미지구에서는 대단지 민간분양 아파트 '호미지구우미린'이 7~8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지방 분양시장의 왕좌를 지키던 세종시에서도 분양물량이 대기 중이다. 민간분양 단지로 1-1생활권 L5블록 900가구의 '이지더원'이 8월 중 나오며, 공무원영구임대 물량 1655가구도 공급될 예정이다.
해운대 재송2재개발구역에선 '계룡센텀리슈빌' 753가구 중 546가구가 올 하반기 일반공급될 예정이다. 화명2지구에선 11월에 '부산화명e편한세상' 531가구가 풀리고, 대단지 재개발 아파트인 '대연6구역푸르지오'도 12월께 일반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우정·진주·김천·전남·완주·진천·음성 등 혁신도시에서도 7111가구가 나온다. 전체의 64%가 공공임대 아파트다. 분양 아파트로는 우정혁신도시 B2블록에 KCC건설이 12월에 428가구를 선보이며 진주혁신도시 A8블록에서 803가구 공공분양 아파트가 하반기 중 공급될 예정이다. 김천혁신도시 Ab4블록에 공공분양 아파트 850가구도 10월께 분양된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청약가점제 폐지 효과와 상반기 판교·위례의 청약열기가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청약 경쟁률의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내놓는다. 4·1 대책의 후속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거래절벽 및 주택가격 하락, 전세가 상승, 미분양 증가 등 시장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다"며 "취득세 감면 연장을 통해 시장변동성을 줄이고,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취득세 감면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턴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 역시 "하반기 물량이 아직 상당히 많이 남았는데 대기수요가 충분할지는 의문"이라며 "7월부터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되고 '거래절벽'이 현실화되면 제 아무리 유망 단지가 모인 수도권 신도시라도 다시 침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LH·SH 임대공급 봇물
한편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는 대규모 임대아파트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LH와 SH공사, 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LH와 SH가 올 연말까지 전국에 공급할 임대아파트는 42개 사업장 1만7387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국민임대 26개 사업장 1만3466가구, 장기전세 12개 사업장 3439가구, 영구임대 4개 사업장 482가구 등이다.
LH와 SH가 공급하는 임대아파트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고 임대료도 일반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쏟아지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입지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유망 택지지구에 집중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 서초, 세곡2지구, 내곡지구 등에서 물량이 쏟아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남양주 별내, 화성, 평택 등 여러 지역에 골고루 분포해 있고 지방도 대전, 음성, 속초 등에서 물량이 나온다.
LH는 12월까지 17개 사업장에서 국민임대주택과 영구임대주택 1만760가구를 공급한다. 국민임대주택은 남양주별내 A8-1·A9, 화성향남 A1·2, 평택소사벌 A-3, 청주율량2 A1 등 13개 사업장에서 전용면적 26~59㎡ 1만27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영구임대 주택은 서울강남 A3, 서울서초 A3 등 4개 사업장에서 21~33㎡ 482가구가 공급된다. 청약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한부모가족 등에 해당하는 무주택세대주다.
SH는 12월까지 25개 사업장에서 국민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 6627가구를 공급한다. 국민임대주택은 천왕2지구1·2, 신내3지구2, 마곡지구 등 13개 사업장에서 39~84㎡ 318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장기전세주택은 세곡2지구3·4단지, 내곡지구1·3·5단지, 마곡지구 등 12개 사업장에서 59~114㎡ 3439가구가 공급된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좋은 입지에 물량이 많은 만큼 임대로 주거지를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은 공급일정을 예의주시하고, 소득제한 등 입주자격을 사전에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 머니위크 > (
www.moneyweek.co.kr
) 제2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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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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