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하우스푸어 리포트]50대가 가장 큰 부담.. 은퇴 뒤 노후 막막
[동아일보]
이번 조사에서 주택담보대출 부담이 가장 큰 연령층은 서울 외곽지역 아파트에 사는 50대 소유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일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로 30, 40대에 비해 대출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가장 힘든 처지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이 적용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60%인 점을 감안해 채무액이 5억 원을 넘는 고(高)위험 채무자를 조사한 결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심곡마을 D아파트가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강남구 대치동 A아파트 11명, 서초구 반포동 B아파트 10명, 송파구 신천동 C아파트 4명 순이었다.
이 중 50대 소유주는 신천동 C아파트 50.0%(2명), 상현동 D아파트 44.1%(15명), 반포동 B아파트 40.0%(4명), 대치동 A아파트 36.4%(4명)로 30, 40대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신천동 C아파트는 채무액 5억 원을 넘긴 30, 40대 소유주가 아예 없었고 상현동 D아파트도 30대는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젊은 시절 '부동산 불패 신화'를 체험한 50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빚을 과도하게 내 주택 구입에 열을 올린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이나 분당지역 은퇴자가 몰려 있는 상현동 D아파트의 50대 소유주 평균 대출액은 4억1072만 원으로 반포동 B아파트(4억452만 원)나 대치동 A아파트(2억5079만 원), 신천동 C아파트(2억5060만 원)보다 높았다.
이는 은퇴 이후 자산증식 혹은 실거주를 준비하던 50대 소유주들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부동산 가격 상승의 막차를 타고 부채를 과도하게 짊어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대표적인 은퇴자 단지로 꼽히는 D아파트에서는 50대 주민들이 전세는 물론이고 대출을 많이 받아 집을 무리하게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 하락기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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