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알짜' 찾기, 입지와 개발계획을 보라

2012. 5. 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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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할인·무상옵션 등

'끼워팔기' 혜택보다

공원·역·학교 신설 등

집값 영향줄 호재 중요

최근 건설사들의 미분양 주택 마케팅이 한창이다. 분양가 할인을 비롯해 파격적인 대출 조건, 옵션 품목 무상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분양 주택에 대한 가치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저런 '끼워팔기식' 혜택보다 아파트의 입지와 주변 개발 계획이라고 지적한다. 이후 집값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침체의 골이 깊은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도 '알짜' 미분양 주택을 고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대단위 택지지구가 들어서고 교통이 좋아지는 곳, 기업체 입주로 수요가 유입되는 곳 등 개발 '호재'가 숨어 있는 동네는 집값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대공원 조성, 택지개발 정상화 호재

서울시는 경의선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상을 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경의선 용산문화체육센터에서 서대문구 가좌역에 이르는 지상부의 6.3㎞ 구간을 전면 지하화하고 사업비 457억원을 투입해 숲길이 이어지는 '경의선 공원'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 공원은 여의도공원 크기의 절반인 1만1668㎡로, 2014년까지 문화공간, 운동쉼터와 가족마당, 자전거도로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경의선 공원 숲길을 따라 들어선 주거지의 환경도 쾌적해질 전망이다.

경의선 공원 호재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는 경의선 가좌역 역세권에 들어서는 '가재울 래미안e편한세상'이 꼽히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이 아파트는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 뉴타운 3구역으로, 지상 35층 51개 동에 모두 3293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59~201㎡로 오는 10월 입주 예정이다.

수도권 2기 새도시인 파주 운정새도시는 그동안 중단됐던 운정3지구의 개발이 정상화되면서 호재 지역으로 떠올랐다. 파주 운정3지구 면적은 695만㎡로 이미 개발된 운정 1, 2지구와 교하지구까지 합치면 총 1870만㎡의 수도권 북부 최대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약 3조원에 이르는 보상비가 풀리면 그동안 침체됐던 주택시장이 모처럼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주 운정새도시에서는 지난해 분양에 들어간 '운정 롯데캐슬'이 눈에 띈다. 이 단지는 운정새도시 A14블록에 들어서는 지상 18~30층 20개 동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59~126㎡ 1880가구로 구성된다. 롯데 쪽은 최근 전 주택형의 계약금을 1000만원으로 하는 정액제를 도입하고 각종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에 나섰다. 한라건설이 운정새도시 A22블록에 짓고 있는 '한라비발디 플러스'는 지상 25층, 10개 동에 전용면적 59~130㎡ 823가구로 이뤄진 단지다. 이 회사는 전용 101㎡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 잔금 5000만원 1년 유예,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 도시철도, 산업시설, 교육시설 영향도 눈길

김포한강새도시는 김포시가 지난해 11월 제출한 김포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이 최근 국토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지역의 오랜 숙원이 풀리게 됐다. 이에 따르면 김포도시철도는 지하로 다니는 총연장 23.61㎞의 노선과 9개 역이 신설될 예정이며, 한강새도시 내에는 4개 역사가 들어선다. 이 철도가 뚫리면 지하철 5호선, 9호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김포공항역을 도보 5분거리 이내로 환승할 수 있게 돼 수도권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김포새도시에서는 삼성물산이 짓는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가 가장 최근에 공급된 단지다. 새도시 Ab-11블록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전용 68~84㎡ 1711가구로 김포새도시 민영아파트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한강새도시 생태공원 앞을 지나는 104번 역사가 가까워 지하철 개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Aa-9블록에 있는 '반도유보라2차'도 수혜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는 전용 59㎡ 단일 주택형 1498가구로 이뤄진 아파트로, 현재 59㎡D형 일부 가구만 남아 있는 상태다. 중도금 30% 무이자 및 이자후불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산업시설과 학교가 새로 들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수원에서는 삼성물산이 영통동에 짓는 '래미안 영통 마크원'이 인근 삼성디지털시티 내 '삼성전자 아르(R)5연구소'의 내년 입주에 따른 수혜 단지로 떠올랐다. 또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미국 명문사학 '채드윅 스쿨'에 이어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의 한국캠퍼스가 개교했고 앞으로 모두 9개의 국외대학 분교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2월 국제업무구역에 나란히 공급된 대우건설의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포스코건설의 '더샵 그린 스퀘어' 등에 일부 미분양이 남아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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