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서민'이 꿈꾸는 2012 부동산시장
[머니투데이 최윤아기자]
"사회 초년생 월급으로 살만한 소형 주택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요즘 원룸은 지역 불문하고 최소 보증금 1000만원에 50만원 받더라구요. 한 달에 200만원 버는 제겐 월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에요." (27세 직장인 박모씨)
"연일 오르는 물가 때문에 저축할 여력은 줄어드는데 야속하게도 전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네요. 더이상 결혼을 미룰 수도 없는데... 거창한 거 안 바래요. (전셋값이)오르지만 않게 해 주세요." (33세 결혼을 앞둔 직장인 최모씨)
"얼마 전 용인의 한 미분양아파트에 입주했어요. 아이가 셋이어서 최소한 방 3칸짜리는 살아야 하는데 서울에선 이 돈으로 도저히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요즘은 후회해요. 아직 서울까지 가는 광역버스노선이 없어 매일 차로 출·퇴근하거든요. 한달에 휘발류값으로 30만원 가량 들어요. 내년엔 광역버스 노선이 꼭 생겼으면 좋겠어요." (40대 직장인 김모씨)
"대출 끼고 무리해서 아파트를 장만했는데 집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어요. 팔고 싶어도 매수자가 없어 지 않아요. 가뜩이나 퇴직해서 소득도 없는데 대출 이자 내려니 힘듭니다. 저같은 '하우스 푸어'를 위한 맞춤형 정책 없을까요.' (50대 은퇴자 정모씨)
지난해 연말 송년회에서 만난 지인들이 늘어놓은 푸념이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공통적인 사안은 역시 집 문제. 사전적으로 혹은 통계학적으로 '서민'을 규정하는 기준은 아직 없다. 하지만 고민을 얘기한 이들의 판단은 본인들이 바로 '서민층'임을 전제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지난해 말 내놓은 '12·7 서민주거안정대책'이 아쉬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서울 강남 투기과열해제로 대표되는 이 대책에 정작 서민을 위한 전·월세가 안정화, 광역교통망 확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월세 대출 이자를 낮춰준다는 게 그나마 포함된 '서민대책'의 전부였다.
올해에는 서민을 앞세우면서도 동시에 서민을 등진 대책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진짜 서민'이 바라는 2012년 부동산 정책도 이런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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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윤아기자 nonpas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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