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주 매매시황..장마전선에 무너진 수도권

2011. 7. 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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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장마전선이 부동산시장의 불황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비수기가 시작되면서 매매시장의 거래가 뚝 끊긴데다 불황의 돌파구를 마땅히 찾지 못하고 있는 시장도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 상황을 돌파하고자 29일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분양권 전매기간 완화 등 여러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우선 하반기부터 금융권에서 가계에 대출을 옥죄기 시작하면 실수요자들의 주택구입 의욕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물가상승, 금리상승 등까지 겹치면 하반기 주택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RACE 김재훈 대표는 "부동산시장 안정 정책이라고 발표했지만, 시장이 지금 무엇 때문에 망가지고 있는지 정부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보금자리 같은 분양사업은 정부가 추진하고 전월세 시장은 대출이나 자금지원을 통해 민간에 맡긴다는 발상 자체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한동안 수도권 주택시장은 당분간 침체기에 서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주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10%▼ 하락했고, 경기도 -0.07%▼, 인천시 -0.20%▼, 신도시 0.00%- 버블세븐 -0.13%▼ 등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종로구 0.04%▲, 노원구 0.01%▲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관악구가 -0.29%▼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양천구 -0.24%▼, 송파구 -0.12%▼, 서초구 -0.10%▼, 중구 -0.08%▼, 강동구 -0.08%▼, 동작구 -0.06%▼ 등 한수이남의 지역들이 하락폭을 많이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구, 구로구의 경우 소형아파트들 비중이 높아 비수기에도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았던 지역이다. 하지만 여름 비수기가 일찍 찾아온데다 장마까지 겹치면서 찾는 발길이 많이 줄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전한다. 그러나 최근 빌라, 다가구 등의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가을이사철이 되면 실수요자들이 어느 정도 움직일 것이란 기대감도 가지고 있어, 전셋값 상승이 앞으로의 주택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재건축 시장도 여전히 어렵다. 서울 재건축은 -0.30%▼ 떨어지며 15주 연속 하락폭을 키워 나갔다. 특히 강남구(-0.54%▼), 강동구 (-0.41%▼), 송파구(-0.33%▼) 등 주요 재건축 지역의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등의 정책을 발표했지만 현장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주변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초과이익환수제 완화'의 의미가 크게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분양가상한제 폐지, 용적률 상향조정 등 실제 조합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 지역도 하락폭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과천은 -2.01%▼가 떨어지며, 보금자리 폭탄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과천 주공단지들은 최고 1억 원까지 하락한 단지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고양시 -0.25%▼, 화성시 -0.11%▼, 용인시 -0.06%▼, 남양주시 -0.05%▼, 구리시 -0.04%▼, 동두천시 -0.03%▼, 광명시 -0.02%▼, 부천시 -0.02%▼ 등 서울 주변에 있는 지역들의 하락이 높았다.

인천은 중구 -0.75%▼, 남동구 -0.40%▼, 연수구 -0.35%▼, 동구 -0.33%▼, 남구 -0.18%▼, 서구 -0.10%▼ 등을 기록했고, 신도시는 산본 -0.02%▼, 일산 -0.01%▼, 중동 -0.01%▼, 평촌 0.01%▼, 분당 0.01%▼로 대부분 약세를 띠었다.

그나마 지방시장은 좀 나은 편이다. 부산시 0.40%▲, 광주시 0.35%▲, 대구시 0.20%▲, 대전시 0.25%▲, 울산시 0.01%▲ 등 5대 광역시는 비수기에도 강세를 띠고 있다. 나머지 지방지역들도 경상남도 1.06%▲, 충청남도 0.88%▲, 전라남도 0.74%▲, 전라북도 0.56%▲, 충청북도 0.50%▲, 강원도 0.17%▲, 경상북도 0.00%- 등 수도권과 달리 여유로운 시장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금융권에서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고 대출금리 등이 상승하면 지방시장도 어느 정도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과 달리 아파트값이 비싸지 않고, 공급부족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도권과 같은 장기불황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현장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매경닷컴 조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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