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정부청사 효과, 세종시가 뜬다(종합)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종시'가 뜨고 있다. 정부기관이전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과학벨트 기능지구로 정해지면서 새 투자처로 관심을 받고 있다.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가 1순위 청약에서 거의 모든 평형의 접수를 마감한 것도 이런 관심의 결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일반공급에 내놓은 물량은 1604가구. 여기에 8314명이 몰려 5.1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했다.
이는 첫마을 1단계 퍼스트프라임 일반공급(1.34대 1)때보다 4배 가까이 경쟁이 뜨거웠음을 보여준다.
오승환 LH 세종시2본부 부장은 "시세보다 싼 분양가와 특급조망권, 금강 수변공원, 과학벨트 호재까지 겹쳐 첫마을 2단계는 지방에선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청약률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청약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자 세종시 분양홍보관 주변엔 일명 '떳다방'들이 자리 잡았다, 이들 사이에 '첫마을 2단계 특정 동·층에 대해 1억원 프리미엄을 주고 사겠다'는 소문이 도는 등 청약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세종시 청약열풍, 왜?
=이런 청약열풍의 바탕엔 '세종시'가 자리 잡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 등을 겪으며 '정치적 이슈'나 '존폐가 불안한 유령도시'로 취급받았던 세종시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중앙행정기관 9부 2처 2청과 36개 기관이 내년부터 옮겨 오고 최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로 확정되면서 세종시가 새 투자처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결과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분양에 전국서 몰려들었고 가까운 대전지역 부동산 값 상승도 이끌었다.
첫마을아파트 분양홍보관에서 만난 지역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첫마을 1단계 아파트의 웃돈이 3.3㎡당 100만원씩은 붙었다"면서 "2단계는 단지규모 등을 볼 때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건설사들 움직일까
=첫마을아파트의 청약열기가 뜨겁자 '세종시에 아파트를 짓는 건 사업성이 없다'며 포기를 선언했던 10곳의 민간건설사 중 일부는 투자를 다시 검토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세종시 청약열풍을 알고 있다. 그러나 사업 불참을 결정한 상태서 다시 참여하는 게 쉽잖다"며 "완전히 세종시서 철수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세종시 시범생활권 민간주택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LH에 통보한 건설사는 한 곳도 없다. 하지만 LH는 현재 사업을 접은 7개 건설사와 꾸준히 접촉하며 입장변화를 지켜볼 예정이어서 사업재추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LH관계자는 "사업포기를 한 7개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마지막으로 선택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약을 않고 있으나 의지가 없다면 해약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주변지역아파트에도 관심
=첫마을 2단계가 청약열풍이 불면서 주변지역도 덩달아 아파트청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까운 대전시 유성구 노은 4구역 한화건설의 '노은꿈에그린' 아파트가 2일 견본주택을 연다. 이곳엔 이미 지난 달 초부터 분양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노은꿈에그린'은 1, 2단지 1885가구로 중소형 국민주택규모가 약 78%를 차지한다. 분양이 본격화되면 이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릴 전망이다.
또 과학벨트가 터진 대덕테크노밸리 안에 승화건설산업의 '디티비안 더블유' 257가구가 지어진다. 유성구 봉명동엔 동기종합건설의 '사이언스타운' 231가구가 분양한다. 이곳 역시 본격 분양에 앞서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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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기자 panpanyz@<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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