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보금자리]역대 최고價 보금자리 나오나

김형섭 2011. 5.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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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된 서울 강동권 3곳과 경기 과천 보금자리는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가 주변시세 대비 절반에 공급되는 이른바 '로또' 보금자리의 공급을 막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 방침대로 주변시세의 85%선에 공급된다면 서울 강동권은 3.3㎡당 약 1200만~1400만원대가 될 전망이며 과천 지구는 무려 2000만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가 17일 발표한 5차보금자리 지구는 ▲서울고덕 ▲서울강일3 ▲서울강일4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4곳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고덕 지구 인근 고덕동의 아파트 시세는 3.3㎡당 평균 1677만원, 서울강일3·4 인근인 강일동 시세는 1504만원이다. 국토부의 방침대로 분양가를 주변시세 대비 80~85%로 잡는다면 서울고덕은 1342만~1425만원, 서울강일3·4는 1203만~1278만원이 된다.

과천은 이보다 예상 분양가가 훨씬 높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인근 지역의 3.3㎡당 평균 시세를 살펴보면 원문동은 2564만원, 별양동은 2720만원, 중앙동은 2712만원이나 된다.

이 경우 80~85%로 가정하더라도 예상 분양가는 3.3㎡당 2051만~2312만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보금자리 지구들 중 가장 비싼 수준이다. 사전예약과 본청약까지 진행됐던 시범 보금자리 지구의 경우 서울강동 지구 인근인 하남미사가 3.3㎡당 933만~1042만원 수준이며 서울강남과 서울서초는 각각 924만~995만원, 서울서초는 964만~1056만원이다.

입주자모집공고에서 밝힌 2차 보금자리 지구의 추정 분양가는 서울강남2 및 서울서초2가 3.3㎡당 1140만~1340만원, 경기권 4개 지구는 750만~990만원 수준이었다. 3차 보금자리 지구중 추정 분양가가 가장 비쌌던 하남감일도 3.3㎡당 990만~1050만원에 불과했다.

하남감북, 서울양원 등 4차 보금자리 지구는 아직 사전예약 등 분양을 하지 않아 국토부가 추정한 분양가는 없지만 주변시세를 감안할 때 900만원~95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처럼 5차 보금자리의 예상 분양가가 훌쩍 뛴 것은 과거 보금자리에 비해 주변시세가 비싸고 정부가 반값 보금자리의 공급을 막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보금자리의 분양가를 올리고자 할 경우 땅값을 상향조정할 수 있게 한 '보금자리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의원입법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정부가 보고 있는 보금자리의 적정 분양가는 주변시세 대비 80~85% 수준으로 이 특별법이 통과되면 용지가격을 올려 분양가를 적정 수준으로 상향조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박민우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분양가는 지구계획이 확정되야 나올수 있다"면서도 "너무 분양가가 싸서 로또라는 인식이 나오는 것은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일 국토부의 방침대로 5차 보금자리의 분양가가 결정된다면 과거 보금자리에 비해 인기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5차 지구는 입지요건이 좋아 수도권 청약자들의 관심을 모으겠지만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의 85% 수준에 책정되면 분양가 자체가 높아져 인기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주변시세가 워낙 높은 탓에 실제 분양가는 80~85% 수준보다 낮춰 공급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서민주거안정이라는 보금자리의 취지에 비춰 볼 때 실제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80~85%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원칙으로 실제 분양가는 시장상황이나 주변시세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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