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대출 다시 뜬다

손기은기자 son@munhwa.com 2011. 5. 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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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름세에.. DTI 우대에 '비거치식'도 각광

대출금리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고정금리형 대출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의 부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형과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에 대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우대 적용하자 은행들이 관련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변동금리형 대출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 4월초 출시한 장기고정금리형 분할상환대출인 '지금 이대로 신한 금리안전모기지론'은 4월말 현재 1102억원을 기록,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대출 상품은 시장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 만기까지 혹은 3년, 5년 등 일정기간 대출금리를 고정할 수 있다.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은 10.3%에 불과했다.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은 지난해 8월 14.3%였지만, 지난해 말 11.7%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10%대를 위협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고정금리형 대출이 늘어난 것은 은행 대출 금리의 오름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0.77%포인트 오르면서 은행권 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도 5개월여간 꾸준히 상승했다.

정부가 지난달 수도권에 대한 DTI 규제를 환원하면서 고정금리형과 비거치식, 분할상환방식 대출에 대해 DTI를 추가로 5%포인트 높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이 지난 4월8일부터 판매 중인 'KB 분할상환 모기지론'은 16거래일 만에 984건, 58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상품은 대출이 이뤄진 직후부터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는 비거치식 분할상환 방식으로, 6억원 이하의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DTI를 10%포인트 확대 적용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이 DTI 환원에 맞춰 지난달초 내놓은 '마이스타일 모기지론'의 실적은 지난달말 현재 3689건, 2599억원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손기은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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