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 분양.. 3.3㎡당 639만원

2010. 10. 2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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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들어설 첫 아파트의 분양가와 분양조건이 공개되는 등 세종시 건설이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고 있다. 반면 민간업체들이 사업진행을 중단하는 등 세종시를 둘러싼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공정률 64%, 3.3㎡당 분양가 639만원=25일 세종시 현장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115만㎡ 면적에 7000여 가구가 들어설 '세종시 첫 마을' 중에서도 첫 번째 준공될 아파트단지인 '퍼스트프라임'에는 1582가구가 들어선다. 이 단지의 공정률은 현재 64%로 내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청사 중에선 국무총리실 정도만 뼈대가 올라간 상태임을 감안하면 퍼스트프라임의 공사 진척도는 세종시에서 가장 빠르다.

LH는 이날 대전 도룡동 컨벤션센터에서 분양설명회를 열고 이 아파트의 분양가와 분양조건을 공개했다. 전용면적 84㎡형의 3.3㎡당 평균 가격은 639만원으로 책정됐다. 세종시 인근인 대전 노은지구가 800만원대, 둔산동이 100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분양대금 납부조건은 계약체결 시 계약금 10%를 내고 중도금 50%, 입주 시 잔금 40%를 내면 된다. 특히 중도금은 전 세대 무이자 대출이 지원된다. 또 세종시가 수도권 이외의 비투기 과열지구이기 때문에 계약체결 가능일로부터 1년 후에 전매할 수도 있다. 특별분양 1107가구, 일반분양 475가구이며 특별분양 미신청분은 일반공급으로 전환된다.

LH의 파격적인 분양가와 분양조건 덕분에 지역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설명회에 마련된 1700석이 가득 찼다. 행사장을 찾은 김이연(42)씨는 "대전 어디가도 900만원 정도는 한다"며 "값이 너무 싸서 주변에서도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문기(52)씨는 "실질적인 수도라서 문화시설이나 학교 등 생활환경이 잘 갖춰질 것"이라며 "나는 정부기관과는 상관없는 일반 분양 대상자인데도 꼭 입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간업자들 반발로 차질 우려도=세종시 추진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세종시에 아파트 용지를 분양받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등 국내 주요 10개 건설업체가 토지공급가격 인하와 연체료 100% 탕감, 설계변경 허용 등을 요구하며 사업 진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 이들 업체는 세종시 내 88만㎡의 부지를 공급받고 2012년까지 1만2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했다. 또 토지대금 7398억원 중 4727억원과 연체이자 753억도 미납한 상태다.

정부가 1차 정부기관 이전 시점인 2012년 말까지 민간 1만2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만큼 민간업체들이 사업을 거부하면 주택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는 대금 완납을 전제로 한 연체료 일부 삭감과 설계비 인하 등은 검토할 수 있지만 택지비 인하나 계약 해제 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H관계자는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 추진이 왔다갔다하면서 사업에 혼선이 생긴 데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거듭한 탓에 업체들이 좀 더 수익을 낼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 것 같다"며 "그러나 입주 대란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첫 아파트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민간업체들도 세종시 사업에 적극적으로 돌아서지 않겠느냐"며 "퍼스트프라임의 성공 여부가 세종시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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