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올 가을 "또 구조조정?"
[머니투데이 최종일기자][헛심만 쓴 3차례 구조조정, 위험 노출 여전…정책지원·체질개선이 필수]
중견건설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헛바퀴만 돌고 있다. 채권단 주도로 이미 3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업체들만 늘고 있다. 아파트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자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올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도 불확실하다는 점은 중견건설사의 숨통을 더욱 죄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입주물량 증대에 따른 입주율 저하 가능성은 남아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은행을 갈아타면서 대출이자를 막고 있는 업체가 많은데 일감이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연말쯤 다시 한번 회오리가 몰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건설사들과 달리 중견건설사들의 재무상황이 악화된 이유는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 미분양에 따른 신규주택사업 감소,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 공급 등에 따른 집값 하락, 최저가낙찰제 확대와 함께 경쟁심화에 따른 공공사업 수익성 저하 등에서 비롯됐다.
특히 대형건설사의 경우 해외사업이나 공공물량 수주로 주택사업 공백을 메우는 등 사업 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중견업체들의 경우 외부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견건설사들의 경우 현재의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시공능력 20위 이내 업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잇따른 금융규제들은 금융권 부실화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했지만 중견건설사들에는 운신의 폭을 줄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악성미분양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규제만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과 함께 중견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지원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구조조정용 미분양 펀드 조성을 통해 미분양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지원과 민관 합동 공모형 PF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형업체뿐 아니라 중견건설사들이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을 사고파는 행위가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수도권 재고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를 완화하고 양도소득세 감면조치도 한시적으로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견건설사 스스로의 체질 개선도 필수라는 의견이다. 외부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토목이나 해외사업 등 사업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분야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자체 기술력을 갖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인력 확보에 과감히 나서는 것도 중견기업이 탄탄한 존립기반을 갖추기 위한 요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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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종일기자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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