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을 성수기 실종

2010. 8. 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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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끝나가고 있지만 부동산시장 위축 현상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매매 거래는 거의 없고 전세 수요만 늘어나고 있어 수도권 전세가격은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건수는 3만2227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4년간 동월평균보다 20.2%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그만큼 거래건수가 예년과 같지 못하다는 의미로, 사실상 이사를 가고 싶어도 이사를 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수도권이 더욱 심각하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7월 실거래가 건수는 8404건으로 최근 4년간 동월평균에 비해 55.4% 감소했다.

이러한 부동산시장 위축 현상으로 인해 신규 분양 물량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28곳 1만3099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교할 때 무려 41% 감소한 수준이다.

가을은 통상적으로 '분양시장 성수기'로 통하지만 건설사들인 이미 '미입주 아파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신규 물량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계약금을 포기하고라도 잔금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약자들의 손절매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이 쌓여가고 있고 계약금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웃돈까지 얹어주겠다는 매물마저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세를 계속 살면서 '내집마련 시기'를 늦추려는 현상이 나타면서 최근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3일~19일 동안 수도권 전세가격은 0.04% 올랐다.

이는 2주 연속 상승세이자 상승폭도 전주(0.01%)보다 확대된 것이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총부채상환비율(DTI)를 10%포인트 완화하면 2122가구 주택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DTI가 완화된다면 올해 2월 기준으로 수도권 미분양 물량 4182가구가 2년 후 소진되는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당 신규주택분양가격을 4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전체 현금유입은 1조7000억원에 달해 현금부족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하고 주택건설업체의 부도 위험도 감퇴시킬 수 있다고 주택산업연구원은 진단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당장 DTI 완화는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며 "9월 이사철을 앞두고 DTI가 완화된다면 정부의 시장 안정 의지로 받아들여져 거래 부진 현상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DTI규제 완화나 다주택자 양도세 감면 등을 내놓는다면 당장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는 아니더라도 주거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에게 거래 숨통을 틔워준다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DTI 규제 완화가 당장 시장 거래를 활성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올 연말경 부동산 가격이 더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는 심리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감소하면 규제완화책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용승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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