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도지사 4대강 입장변화 '왜'?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정부의 4대 강 사업 추진에 '반대'를 해온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최근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달 23일 이명박 대통령이 16개 시·도지사와 가진 간담회 때 "지역특성에 맞는 의견을 내면 청취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첫 반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6.2지방선거' 때 '세종시 수정안'과 함께 4대 강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여온 이 지사가 3일 국토해양부를 찾아가 "도지사 입장에선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사실상 찬성 쪽으로 견해를 보였다.
이 지사는 이날 심명필 국토부 4대강 살리기추진본부장을 만나 "4대강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천청사에 있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만나고 내려오는 길에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심 본부장 사무실을 들려 이 같은 얘기를 했다는 것.
이 지사는 언론의 확인이 잇따르자 "국회의원 시절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이어서 4대강 본부사람들과 안면이 있어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이 지사는 왜 반대에서 찬성 쪽으로 돌아섰을까. '잘 사는 충북'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게 이 지사를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과 충북도민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대통령과의 만남이후 "큰 틀에선 그대로 가되 주민들 민원이 있는 일부 사업은 조정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같은 흐름이다.
무조건 반대할 게 아니라 예산과 각종 사업 등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일이 많은 점을 잘 아는 관료출신 도지사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그가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충북지역 수자원관리, 하천생태복원과 관련된 몇 가지 사업요구를 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금강 10공구의 청주 미호천 작천보를 고정보에서 수문을 여닫을 수 있는 가동보로 바꾸면서 3m로 계획된 보 높이를 낮춰줄 것을 건의했다. 단양수중보도 관광선이 드나들 수 있는 갑문을 만들어줄 수 있는 지 묻기도 했다. 농어촌공사가 하는 지역농수로사업 확대 등도 요청했다.
4대강 사업의 빠른 공정률도 이 지사가 찬성 쪽으로 돌아서는 배경의 하나로 보인다. 대부분 공구가 착공에 들어갔고 충북과 관련된 금강 등의 공구엔 환경단체가 반대하는 보가 없어 충북도 차원에서 공사를 멈추게 하기 쉽잖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 지사는 다음 달 '충북도 4대강 검증위원회'의 최종 결론이 나오면 심 본부장과 다시 만나 세부적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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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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