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재개발, 호재는 짧고 악재는 길다

이지현 2010. 7. 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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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발 포기후 고도완화 수혜 기대감 사라져

- 급매물 출시 지분가격 하락..주민들`전전긍긍`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고도제한 완화에 웃고, 재개발사업 포기에 울고`경기도 성남시 구시가지 부동산시장이 최근 2개월사이 호재와 악재로 술렁이고 있다.지난 5월 서울 공항 주변 지역의 고도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성남 노후주택 재개발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5일 성남 구시가지 4개 구역에 대한 도시정비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개발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2008년 11월 정비지역으로 지정된 성남시 구시가지 2단계 주택재개발사업을 중단키로 하면서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LH가 중단을 선언한 사업은 성남 구도심 2단계 재개발사업으로 수정구와 중원구 일대 금광1, 중동1, 신흥2, 수진2 등 총 4개 구역이다. 이 중 금광1, 중동1, 신흥2 등 3개 구역은 사업시행인가까지 난 상태다.

국방부는 지난 5월12일 서울공항(성남) 등 15개 공군 전술항공작전기지에 대해 군용비행장 주변의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기준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성남 영장산(193m)과 인접한 신흥 주공아파트, 신흥2구역, 산성구역, 단대구역 등 지역은 15∼40층까지 건축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중동 재건축 아파트인 삼창·삼남아파트와 태평2·4구역 등은 15∼30층까지 건축이 가능해졌다.

고도제한 완화 혜택은 성남시 노후주택 밀집지역의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줘 가격이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이같은 호재도 잠시 LH의 재개발 포기로 이들 지역의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수정구 신흥동의 한 주민은 "재개발이 진행돼야 고도제한 완화 수혜를 받는데, 이제는 소용없게 됐다"며 "재개발 이후 개발 수익을 고려해 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이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진2동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고도제한 완화 대상지역 제외에 이어 재개발 중단 소식까지 연이어 터지며 주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수진2동의 A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도제한 대상지역에서 제외되며 주민들이 크게 실망했는데 이번에는 재개발도 언제될 지 모르게 됐다"면서 "현재 실망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LH의 성남도시정비사업 포기선언 전에는 이 지역 대지지분 66㎡형의 경우 3억6000만~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현재는 2000만원 하락한 3억4000만~3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수진2동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눈에 보이게 값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재개발 지분 보유자들이 불안감 속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성남 구도심 2단계 재개발사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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