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부촌(현재)] 청담·반포동
◆신흥 부촌 어떻게 변했나◆
청담동은 최고급 명품매장과 연예기획사들이 몰려 있는 패션 메카답게 30~40대 젊은 부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영동대교 남단에서 청담중학교까지가 고급빌라촌 밀집 지역이다. 이곳은 90년 말에서 2000년 초까지 상지건설과 대우건설이 낡은 연립주택을 매입해 고급빌라로 분양하면서 빌라부촌으로 유명해졌다.
청담동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30~40대의 전문경영인, 유명 연예인 등이 주로 살고 있다. 이들은 보안이나 사생활보호가 잘 안 되는 아파트나 단독주택보다는 고급빌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청담동 아파트 값은 강남 지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강남 지역 아파트 값은 3.3㎡당 3402만원이나 청담동은 2660만원 선이다. 이에 비해 청담동 빌라는 고가란 이유로 거래가 많지 않고 아는 사람들끼리 은밀히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3.3㎡당 2000만~3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청담동을 대표하는 고급빌라 중 하나인 대우 로얄카운티 1차 363㎡는 2000년 초 15억~18억원에 분양됐지만 지금은 분양가의 두 배를 호가하고 있다.
청담동에서 가격을 좌우하는 요소는 학군과 청담공원, 한강 조망 여부다. 청담공원 인근에 위치한 동양파라곤 291㎡는 하한가와 상한가의 차이가 무려 10억원이나 날 정도다. 명품관이나 미술관, 고급 헤어숍, 연예기획사 등 문화 인프라가 충분하고 경기고, 영동고 등 뛰어난 학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젊은 감각을 지닌 부호들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반포동은 전통적인 저밀도 아파트 밀집지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재건축사업을 통해 고급 아파트촌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총 5854가구의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가 각각 2008년 12월과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하면서 강남아파트의 중심축이 반포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반포동에는 대기업 임원, 사업가, 증권업계 임직원, 방송 종사자, 연예인 등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여의도에 직장을 둔 방송 종사자나 증권사 임직원에게도 인기가 높다.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는 금융위기로 한때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고전하기도 했으나 뛰어난 입지 조건과 학군, 브랜드파워 등으로 단숨에 강남 랜드마크 단지로 급부상했다. 반포동 집값은 3.3㎡당 3735만원을 형성하며 대치동을 제치고 강남구 개포동(4832만원)과 압구정동(4327만원)에 이어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를 형성하고 있다. 래미안퍼스티지나 반포자이 분양가는 3.3㎡당 3000만~330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래미안퍼스티지 172㎡ 가격은 25억원 정도로 분양가보다 3.3㎡당 1500만원 이상 올랐다. 도곡동 도곡렉슬 170㎡ 가격 22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분양가의 1.5배로 뛰어
이처럼 반포동 아파트가 각광 받는 이유는 교통, 학군, 생활편의시설, 발전가능성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강남 고속터미널 부지가 업무, 상업, 호텔, 주거,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단지로 개발될 경우 반포동의 고급 이미지는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는 231㎡ 이상 대형 평형이 1000가구를 넘는 것도 장점이다. 아직 재건축이 지지부진한 상태지만 반포주공1단지를 비롯한 주변 단지들이 재건축될 경우 반포동 일대는 구매력 높은 고소득층 부자들의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hkyang@wooriwm.com]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64호(10.07.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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