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만지던 시대 끝...직장인들 AI까지 잘 다뤄야 하나요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5. 3. 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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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 AI 역량을 요구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엑셀을 다루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인공지능(AI)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느냐가 핵심이다.”

엑셀과 워드, 그리고 PPT를 잘 다루면 인정받던 시대는 끝났다. 전 세계적으로 직장인 필수 기술로 ‘AI 활용 능력’을 원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공개한 ‘업무 동향 지표 2024’에 따르면, 기업 관리자의 66%가 AI 기술이 없는 지원자는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관리자 10명 중 7명은 직무 관련 경력보다 AI 활용 역량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흐름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표 성인 교육 콘텐츠 회사 데이원컴퍼니가 국내 HRD·HR 담당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만든 ‘2024-2025 스킬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스킬로 ‘데이터 분석’과 ‘생성형 AI 활용’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기업들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AI 기술의 확산과 함께 인재 채용에서도 AI 활용 역량을 핵심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이에 AI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극 영입하거나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AI 기반으로 재편하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은 쉽지 않다. 산업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요구되는 스킬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지만, 기존 임직원들의 역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스킬 갭(Skill Gap)’ 문제가 심화되는 것이다. 특히 경직된 직무(Job)가 아닌 스킬(Skill) 중심으로 움직이는 ‘스킬 기반 조직(Skill-based Organization)’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응답자의 36%가 구성원의 스킬 갭 진단에 어려움이 있어 조직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은 임직원 교육과 리스킬링(reskilling)에 집중하고 있다. 응답자의 71%가 내·외부 교육을 통해 AI 및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자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맞춤형 AI 교육을 제공하는 등 실무 적용이 가능한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기업들은 어떻게 배우고 실전에 적용할까...“실무 적용 가능성이 핵심”
그렇다면 기업들은 AI·데이터 교육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을까. 단순한 AI 개념이나 기초적인 활용법을 넘어, 현업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AI·데이터 활용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이에 데이원컴퍼니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AI·데이터 교육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기업별 특성과 필요에 맞춰 AI 리터러시 교육, AI 활용 심화 교육, 현업 적용 프로젝트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생성형 AI 교육을 운영하고 있었다. 각 기업의 업무 방식과 AI 도입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교육 과정으로 실무 적용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리터러시 교육의 대표 사례로는 IT 기업 S사의 전사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Open AI API를 활용한 RAG 구현 및 파인튜닝 교육’이 있다. 각 개발자가 담당하는 서비스에 AI를 접목시킬 수 있도록 AI 활용 역량을 향상하는 것이 목표다. LLM(대형 언어 모델),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파인튜닝 기법을 현업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 교육이 이뤄진다.

제조업체 F사에서는 영업 직군을 대상으로 ‘ChatGPT 비즈니스 활용 과정’을 운영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부터 AI를 활용한 영업 상담 시나리오 생성까지 영업 실무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교육이 주력이다. 특히 경쟁사 분석을 위한 데이터 취합 및 분석, 전략 수립 등 AI 기반 데이터 분석 과정을 통해 수강자들이 비즈니스 인사이트까지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마케팅 분야에서도 AI 교육이 활발히 이뤄졌다. 유통기업 L사는 마케팅 직군을 대상으로 ChatGPT 기반 카피 라이팅 자동화 교육을 진행했다. 광고·브랜딩 콘텐츠 생성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법을 익히고, 데이터 기반 경쟁사 분석 및 전략 수립을 포함해 AI를 마케팅 전략에 적용하는 실습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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