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세종시, 쫓기듯 결론낼 수 없어"
[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세종시 수정안 국회 본회의 부의' 요청]
정운찬 국무총리는 21일 세종시 수정안 처리와 관련해 "이렇듯 중차대한 국가 대사를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그것도 제대로 된 논의 없이 국민 다수의 의사를 무시하면서 쫓기듯 표결하고 끝낼 리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16차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 인사말을 통해 "한분 한분 모두 투철한 국가관과 애국심을 지니고 있는 국회의원이 두고두고 후회할 결정을 할 리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세종시 수정 관련 법안 부결되더라도 국회 본회의에 수정안을 부의하겠다는 청와대와 여당 주류의 입장을 지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보다 폭넓게 의원 한분 한분의 의견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결론 내려줄 것으로 믿는다"며 "훗날 의원 한분 한분이 당과 계파를 떠나 다수 국민의 명에 따라 현명한 선택 했노라고 자랑스럽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세종시 원안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한편 수정안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정부를 쪼개 청와대는 서울에, 정부 일부는 세종시에 두고 국정이 원활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며 "수도 분할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일이며 인구 50만명의 자족도시를 달성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재의 원안은 표를 얻기 위한 정략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 총리의 인사말은 평소의 2배 정도인 10여분가량 이어졌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심기가 불편한 듯 어조는 격앙돼 있었다.
정 총리는 "혹자는 당연히 부결될 거라면서 '출구전략'이나 '명예로운 포기'니 운운하고 있다"며 "심지어 타지방에서는 부결을 전제로 어렵게 세종시가 유치한 기업을 빼가려는 개탄스러운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인사말 직후 퇴장했으며 이후 회의는 송석구 민간위원장(가천의대 총장) 주재로 진행됐다.
송 위원장은 "수정안이 100%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와 신념을 갖고 만들어낸 것"이라며 "(국회에서)국민의 역사의식이 바르게 전달되고, 애국심을 보여주고, 미래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치열한 논쟁이 진행되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토대로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작성해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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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기자 ind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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